롯데·린드블럼 20만달러 소송 끝까지 간다…찜찜한 2019시즌

입력 2019-03-11 17:58   수정 2019-03-12 14:05

롯데·린드블럼 20만달러 소송 끝까지 간다…찜찜한 2019시즌
옛 에이스와 소송전…양측 바이아웃 해석 놓고 양보 없는 공방
롯데 "법원 판결 따를 것" vs 린드블럼 측 "해석 차이로 트집"
팬들 "한때 에이스였던 선수를 대하는 모습 안타까워"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롯데자이언츠가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2019시즌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린동원'이란 애칭까지 가지며 인기를 끌던 옛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두산)과 송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시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11일 롯데자이언츠와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시즌부터 두산 에이스로 활약 중인 린드블럼이 최근 전 소속팀인 롯데와 '바이아웃' 2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3월 초까지 열렸던 두 차례 공판에서 린드블럼 측과 롯데는 서면을 통해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은 2017년 롯데와 린드블럼 간 재계약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린드블럼은 2016년 롯데와 120만달러에 계약할 당시 2017년 연봉은 140만달러로 한다는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린드블럼이 2016년 시즌에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자 롯데는 2017시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면서 120만달러 75% 수준인 연봉 90만달러를 제안했다.
린드블럼은 구단이 140만달러라는 구단 옵션을 포기했기에 당연히 전별금 성격인 '바이아웃' 2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아웃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계약 시 주로 쓰는 용어이다.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경우 선수에게 지불해야 하는 돈을 말한다.
롯데는 계약을 포기한 게 아니라 90만달러를 제시했으니 20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고, 린드블럼 측은 140만달러라는 옵션을 구단이 포기했으니 당연히 2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 공방 쟁점은 영문 계약서 해석 차이다.
린드블럼 측은 계약서상에 적힌 'Players option'이 Player's option 오타이기 때문에 '선수 옵션' 의미가 아니라 구단만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인 '구단옵션'이라고 주장한다.
또 계약서상 여러 차례 구단 옵션이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구단과 린드블럼이 맺은 계약은 구단 옵션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선수 옵션', 즉 선수가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유효하지 않은 옵션이라는 말이다.
린드블럼 측 김경영 변호사(법무법인 남강)는 "계약서 해석상의 문제를 떠나서 구단 측이 약속한 금액만큼 지불해야 한다는 게 우리 측 주장이다"며 "외국 사례를 비추어 보면 바이아웃을 지급하고 하향된 연봉을 논의하는 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3년 1월 28일 롯데 괌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첫 훈련을 치르다 무릎 인대를 다친 전 외국인 투수 리치먼드와도 연봉 지급에 관한 계약 문제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롯데와 리치먼드는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법정공방 끝에 리치먼드가 일부 승소한 바 있다.
롯데자이언츠 야구팬 양모(38)씨는 "결과를 떠나 돈 문제로 옛 선수와 소송전을 벌이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한때 에이스였던 선수를 대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롯데와 린드블럼 간 3번째 공판은 다음 달 11일로 잡혀있다.
선고날짜는 3번째 공판 후 잡힐 것으로 알려진다.
양측 모두 양보 없는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롯데자이언츠는 시시비비가 가려질 때까지 경기장 안이 아닌 경기장 밖 야구팬들의 입방아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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