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나경원에 이틀째 십자포화…"원내대표직 사퇴해야"(종합)

입력 2019-03-13 16:22   수정 2019-03-13 17:12

민주, 나경원에 이틀째 십자포화…"원내대표직 사퇴해야"(종합)
이해찬 "앞길이 없는 사람들"·홍영표 "혐오의 정치하겠다는 몽니"
"태극기집단이 써준 연설문·친박부대 커밍아웃"…나경원 징계안 제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한 데 대해 이틀째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나 원내대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내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은 물론 의원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 당 지도부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해찬 대표는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보면서 정권을 놓친 뒤에 거의 자포자기하는 발언이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전당대회 때 하던 그런 모습을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앞길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극우와 반평화 정치,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의 정치, 혐오의 정치를 하겠다는 몽니"라고 비판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모독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대통령을 뽑은 국민과 헌법까지 모독한 것"이라며 "문재인정부가 망하는 것만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초보적이고 저열한 수준의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가 국회 신뢰를 저하하고 품격을 떨어뜨려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켰다"며 "형사적으로도 명예훼손죄나 모욕죄 구성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는 본인이 한 말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기 바란다. 가짜뉴스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행동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정치 도의가 아무리 땅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나 대표의 연설문은) '태극기 집단이 써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가세했다.

동시에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친박부대 커밍아웃"(강병원 원내대변인·TBS 라디오), "나 원내대표한테 아베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면 기분 좋겠냐"(송영길 의원·YTN 라디오) 등 맹비난은 줄을 이었다.
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설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한국당은 역사의식, 윤리의식도 없는 연설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나 원내대표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고, 표창원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과거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발언으로 원내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고 사과하지 않았느냐"며 "나 원내대표도 사퇴하고 당 대표는 사과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2013년 7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표현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민주당 원내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