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아들 유모차에 묶어 바다 빠뜨린 요르단 남성 태국서 체포

입력 2019-03-13 09:51  

2세 아들 유모차에 묶어 바다 빠뜨린 요르단 남성 태국서 체포
"부부싸움 뒤 홧김 범행"…살해 사실 숨기고 도주 직전 붙잡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두 살배기 아들을 유모차에 묶은 채로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비정한 50대 요르단 남성이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아들 살해 사실을 숨기고 요르단으로 도주하려던 것으로 드러나 또 한 번 충격을 안겨줬다.
13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AFP 통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생후 18개월 된 아들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요르단인 와엘 주레이캇(52)을 전날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주레이캇은 휴가차 방문한 태국 빳따야의 한 부두에서 지난 8일 밤 아들을 유모차에 묶은 채 바닷속으로 밀어 넣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사건 당일 24세 아내와 재정 문제 등으로 심하게 다툰 뒤 아내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애초에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인터넷 매체 카오솟은 보도했다. 주레이캇이 바다에 빠뜨린 아들의 시신은 유모차에 다리가 묶인 채로 근처 부두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유모차와 함께 바다에 떠 있는 것을 근처를 지나던 쾌속정 운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아이의 몸에 멍 자국은 없었던 것으로 언론은 전했다.
아내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은 태국 경찰은 이들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조사하던 중 주레이캇의 범행 혐의를 포착하고, 12일 새벽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출국하려던 그를 체포했다.
이 남성의 아내는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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