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총선 가늠자…경남 2곳 '미니 보선' 민심 향방은

입력 2019-03-16 07:10  

2020년 총선 가늠자…경남 2곳 '미니 보선' 민심 향방은
창원성산 진보진영 단일화 변수, 통영고성은 3파전
주요 정당 대표들 지역 머물며 지원 나서 격전 예상




(창원·통영=연합뉴스) 이정훈 박정헌 기자 = 경남 2곳에서만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후보등록을 마치고 21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간다.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이 사망한 창원성산선거구와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은 통영고성 선거구다.
지난 14∼15일 후보등록 기간 창원성산에는 권민호(더불어민주당)·강기윤(자유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여영국(정의당)·손석형(민중당)·진순정(대한애국당)·김종서(무소속) 후보 등 7명이 출사표를 냈다.
통영고성에는 양문석(더불어민주당)·정점식(자유한국당)·박청정(대한애국당) 후보 3명이 등록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역이 경남에 국한됐고 단 2석이 걸린 미니 보선이다.
통상 재보궐 선거는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이번에는 여당이 압승한 지난해 6·13 지방선거 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0%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2020년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민심의 흐름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PK(부산·경남)에서 의석 확대를 노리고,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계속 패배했던 수렁에서 벗어나 역전 발판을 시도한다.
바른미래당은 대안 보수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찾고, 정의당은 노회찬 지역구를 되찾아 민주평화당과의 원내교섭단체 복원을 노리고 있다.

◇ 7파전 창원성산…진보 단일화·경제상황 악화 변수



창원성산은 그동안 보수색채가 강했던 경남에서 유독 진보성향 표심을 보여준 곳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많고 노조 조직률도 높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될 정도로 '진보정치 1번지'로 꼽힌다.
반대로 매번 선거 때마다 진보진영과 격전을 치러야 했던 보수 진영에는 '험지 중의 험지'로 여겨진다.
민주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은 물론, 창원성산에서 지방의원까지 대거 당선한 여세를 몰아 창원시 첫 민주당 국회의원 배출을 기대한다.
재선 거제시장 출신인 권민호 후보는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과 '원팀'을 내세워 자신의 당선이 김경수 경남 도정, 문재인 정부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폈다.
자유한국당은 과거 총선 때마다 40%가 넘었던 고정 지지층을 바탕으로 2012년 19대 총선 후 7년여 만에 창원성산 탈환을 노린다.
강기윤 후보는 이곳에서 19대 국회의원과 경남도의원, 기업체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민주당 등이 참여하는 후보 단일화는 정치적 야합이라며 깎아내렸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창원을 민주노총과 보수정당에 맡길 수 없다며 이념보다 민생을 내세우며 지지율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여영국 후보는 노회찬 의원의 남은 임기를 정의당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당이 창원성산을 되찾으면 의석수 6명을 회복해 민주평화당(14명)과 공동 교섭단체를 다시 구성해 각종 개혁 입법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출신인 손석형 후보는 노동정치 복원을,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자유한국당을 모두 심판하겠다며 보수층을 자극하고 있다.
창원성산은 일단 7파전이지만, 범진보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투표용지가 인쇄에 시작되는 하루 전인 오는 25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민중당은 정의당과의 단일화가 우선이라며 일단 민주당까지 참여하는 범진보 단일화에 불참했다.
주요 정당 대표들이 창원성산을 수시로 찾는 것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최근 창원시 성산구에 임시로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얻어 후보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후 일자리 등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지표가 계속 악화한 점도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 '보수 아성' 깨진 통영고성…이번엔 누구 손 들어줄까





통영고성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하다.
역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또는 보수성향 무소속 의원이 당선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선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로 국회에 입성할 정도로 진보진영 세가 미약했다.
민주당 등 진보진영은 후보를 아예 못 내거나 출마하더라도 한국당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양강체제에 대한애국당이 가세한 3파전으로 통영고성 보궐선거는 치러진다.
민주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공안통' 검사 출신 정점식 후보 낙점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결과 표면상 민주당 양문석 후보보다 정점식 후보 지지율이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KBS 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17일 통영·고성 선거구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당 서필언 예비후보와 김동진 예비후보가 각각 19.0%, 16.3%를 얻어 1·2위를 차지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시 여론조사에서 정점식 후보(7.6%)는 양문석 후보(8.9%)보다 낮은 4위에 그쳤다.
한국당 경선에서 지지율 1·2위 후보가 나란히 떨어지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통영고성 자치단체장을 모두 석권한 기세를 몰아 중앙당과 직접 교감하고 지역 현안 해결이 가능한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후 상승한 지지율을 발판으로 통영·고성에서 압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교안 대표가 과거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지내는 등 지역과 인연이 있는 점도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 여당의 경제 실정을 내세우며 '지역경제를 이끌 참된 일꾼'은 한국당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 경선 탈락 후보들의 반발은 변수로 남아 있다.
김동진·서필언 예비후보는 경선결과가 발표되자 "납득할 수 없는 결과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의 반발에도 한국당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자 김동진 예비후보는 "경선결과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고려하겠다"며 탈당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들은 당내 경선 후보로 등록했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점식 후보가 김동진·서필언 예비후보의 지지세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경우 선거 결과에 대해 결코 장담할 수 없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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