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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 습격사건' 10년…"日 혐오범죄 문제 부각한 계기"

입력 2019-03-16 19:22  

'조선학교 습격사건' 10년…"日 혐오범죄 문제 부각한 계기"
조선학교 문제 취재한 나카무라 일성, 르포 출판기념회서 강연
"피해자들 상처 상상 이상…일본 전쟁범죄 정산 끝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10년 전의 조선학교 습격 사건은 혐오 발언 처벌법이 없는 현실, 혐오 시위대 보호에 급급한 경찰, 학교가 놓인 열악한 상황을 여지없이 부각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꼭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토 조선학교 습격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해 이를 책으로 펴낸 재일조선인 3세 언론인 나카무라 일성(中村一成) 씨는 16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민단체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은 이날 오후 나카무라 씨의 저서 '르포 교토 조선학교 습격사건-증오범죄에 저항하며'의 한국어판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교토 조선학교 습격'은 2009년 12월 4일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이하 재특회)'이라는 이름의 극우 단체가 교토 조선제1초급학교 인근 공원에서 등하교하는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혐한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나카무라 씨는 강연에서 "책을 쓰면서 만난 조선학교 학생·학부모들이 혐오 범죄로 받은 상처는 상상 이상이었다"며 "그들이 후유증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일본은 근·현대에 저지른 범죄를 제대로 정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종차별이 표출되는 방식엔 두 가지가 있다. 재특회처럼 배타적인 경우가 있고, 동화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며 "조선학교는 과거 일본 식민지주의가 강요한 배타적, 동화주의적 차별에 대항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틀 전 후쿠오카 지방법원이 조선학교의 고교무상화 제도 배제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놨는데, 일본 사회가 혐오범죄 문제뿐만 아니라 조선학교의 민족 교육권을 보장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나카무라 씨를 비롯해 약 5년간의 재판에서 조선학교 측 변호인을 맡은 도요후쿠 세이지(豊福盛二) 변호사, 책을 우리말로 옮긴 정미영 번역가, 조선학교 학부모 5명이 참석했다.
조선학교 학부모들은 이어진 토론회에서 자신들이 입은 혐오범죄 피해를 증언하고 재일조선인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주최 측은 17일 대구 중구 오오극장에서도 같은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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