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거슨사태 4년 만에 관련자 6명 사망…음모론 확산

입력 2019-03-18 11:29  

美 퍼거슨사태 4년 만에 관련자 6명 사망…음모론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젊은 남자 2명이 불탄 승용차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3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다른 1명은 버스에서 쓰러져 숨졌는데 약물 과다 복용으로 판정 났다.
숨진 6명은 모두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시위 사태와 관련된 인물로 소셜미디어의 관심을 끌었고 사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정치·사회 활동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AP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경찰은 이들의 죽음이 퍼거슨 시위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없고 2건만이 시위 사태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살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시위 사태는 2014년 백인 경관이 당시 18살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 총을 쏘아 숨지게 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그러나 일부 사회 활동가들은 시위 사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브라운의 사망 이후 4년간 당시 시위 주도자들이 지속해서 대부분 익명의 협박을 받아왔고 공포 분위기가 계속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럴 그레이 목사는 그의 승용차 안에서 박스 하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폭탄 처리반이 도착했을 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6피트(1.8m) 길이의 비단뱀이 안에 있었다. 그레이 목사는 "모두가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듯 초조해한다"고 말했다.
살인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 대변인인 숀 맥과이어는 "목격자들이 나서길 거부한다. 이들이 왜 타깃이 됐는지 이유에 대한 대답을 수사관들이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맥과이어는 "각각의 사건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용의자 없이 동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관 대런 윌슨이 브라운과 도로상에서 대치하다 브라운에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2014년 8월 퍼거슨 시위 사태가 벌어졌다. 브라운은 비무장 상태였고 윌슨은 10대 흑인인 브라운이 위협적으로 다가와서 정당방위로 총을 쐈다고 말했다.
2014년 11월 대배심은 윌슨에 대한 기소를 거부했고 이는 가장 폭력적인 시위의 밤 가운데 하나를 촉발했고 활동가들이 처음 숨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디안드레 조슈아의 시신은 시위에서 몇 블록 떨어진 불탄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20살 조슈아는 승용차가 불타기 전에 머리에 총을 맞았다.
같은 날 밤 브라운의 어머니를 위로하는 비디오에 등장했던 대런 실스는 2년이 지난 뒤 거의 똑같은 운명을 맞았다. 총탄에 벌집처럼 된 29살 실스의 시신은 2016년 9월 불타는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다른 4명도 숨졌는데 이 중 3명은 자살로 판정됐다.
퍼거슨 시위 사태는 미국 내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운동을 불러온 계기가 됐지만 한편으로 경찰을 겨냥한 폭력적 시위 장면이 대중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활동가와 목격자들은 이들의 죽음과 시위 사태 간에 명확한 관련성을 찾을 수 없지만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미 워싱턴대 사회학자 오디 존슨은 "이들 시위자와 죽음이 경찰에게는 적대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최우선 사항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그들이 좀 더 절박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시위 이후 수년간 그들이 위험한 방식으로 타깃이 돼 왔다고 말한다.
퍼거슨 시위 주도자인 코리 부시는 "뭔가 일어나고 있다. 내가 경험한 일들에 대해 강경하게 밝혀 왔는데 여전히 괴롭힘, 위협, 살인 협박, 살인 시도 등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는 집이 훼손되기도 했고 2014년에는 누군가가 승용차에 총을 쐈는데 당시 13살이던 딸이 겨우 총알을 피했다고 말했다.
부시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나 경찰 동조자들을 의심한다. 부시는 계속되는 협박 속에서 사는 게 힘들지만 항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k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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