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 ④ 귀물 대접받는 나는 야 바닷속 코끼리

입력 2019-03-24 08:01  

[알쏭달쏭 바다세상] ④ 귀물 대접받는 나는 야 바닷속 코끼리
수관부를 쭉 내민 모습이 코끼리를 닮아
육질 부드러워 최고급 식자재 대접…쭈글쭈글한 건 질기고 맛도 덜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코끼리? 이름만으로는 생김새를 추측하기가 힘든 바다 친구가 있다.
최고급 바다 식자재로 귀물 대접을 받는 코끼리 조개가 그 주인공이다.
잠수부가 1986년 처음 발견한 이후 '말조개'나 '왕우럭조개'라고 불렸다고 한다.
굵고 긴 수관을 항상 패각 밖으로 노출하고 생활하는 모습이 코끼리 코를 닮았다. 이 때문에 1987년 코끼리 조개라는 종명(種名)을 얻었다.
코끼리 조개는 백합목 족사부착쇄조개과 코끼리 조개속에 속하는 이매패류다.
크기는 보통 길이 약 10㎝, 높이 약 7㎝, 너비 약 4.5㎝다. 최대 길이 13㎝, 체중 600g 내외로 회백색 대형 패류다.
수관부(입출수관)는 육질로만 이뤄져 있다.
신축성이 탁월해 때로는 껍질 길이 4∼5배 이상 늘어난다.
일본 연안과 러시아 연해주, 사할린 쿠릴열도, 캄차카 연안과 우리나라 연안에 분포하는 한해(寒海)성 패류이다.
산란 시기는 3∼6월. 수심 10∼40m 가는 모래질에 산다.
모래 속에 패각을 15∼30cm까지 잠입시키고 수관부를 밖으로 내 먹이활동을 한다.
수온이 7∼16도인 10월에서 이름해 7월 초까지는 수관부를 모래 위에 3∼5㎝ 정도 돌출해 지나가는 식물플랑크톤이나 유기물 입자를 촉수에 붙여 섭취하거나 물과 함께 빨아들여 걸러서 먹는다.
코끼리 조개를 채취할 때에는 분사기를 장착한 잠수기 어선을 이용해 잠수부가 수심 10∼30m의 모래를 흩어낸 후 한 마리씩 잡는다.

수온이 상승하는 4월경부터 코끼리 조개 호흡이 활발해져 수관부가 모래 밖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잠수부들이 발견하기 쉽다.
여름철에는 수관부를 모래 속에 넣고 활동을 잠시 중지한다.
이때는 바닷물을 빨아들이고 내뿜은 모래 속 잠입 흔적도 찾기가 힘들어 어획이 어렵다.
코끼리 조개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시중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최고급 품종이다.
국내에서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통계상으로 1996년 176t 최고생산량을 기록한 후 생산량이 급감, 2006년 이후부터 생산량이 미미하다.
현재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주 서식지인 강원도와 경북 연안에 한정해 4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채취를 금지하고 있다.

다행히 2001년 양식에 성공했고, 2018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덕에 인공수정 대신 자연채란법을 개발해 연간 5만 마리였던 어린 종자 생산량을 45만 마리까지 늘렸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2018년 1월에 동해안 특산품종인 코끼리 조개 양식을 위한 종자 생산 매뉴얼을 발간했다.
겨울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제철이다.
수관부가 가늘고 짙은 갈색으로 쭈글쭈글한 것은 나이가 많아 질기고 맛이 덜하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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