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왕 이야기 현대적 재해석…6월 개막 '엑스칼리버'와 대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원작은 화려함과 쇼적인 부분으로 두드러집니다. 한국 초연 공연에서는 화려함 뿐 아니라 단단한 스토리와 캐릭터도 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뮤지컬 '킹아더'의 오루피나 연출은 19일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공개 시연회에서 "관객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5년 파리에서 초연한 '캉아더'는 중세시대 유럽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영웅인 아서왕 이야기에 현대적·판타지적 색채를 덧입힌 뮤지컬이다. 아시아 공연은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프랑스 유명 뮤지컬 '십계' 프로듀서 도브 아티아 최신작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태양의 서커스 르 레브' 등지에서 연출·안무가로 활동한 줄리아노 페파리니가 제작에 참여했다.
우연히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은 아더가 왕으로 즉위한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스 뮤지컬답게 아크로바틱을 기본으로 한 군무, 화려한 무대와 의상, 웅장한 음악이 낯설면서도 새로운 묘미로 다가온다.
판타지와 전설이 뒤섞인 방대한 아서왕 이야기를 어떻게 무대에 구현했는지가 관심사다.
오루피나 연출은 "마법사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고, 무대 장치를 활용해 인간 세계가 아닌 것 같은 공간을 표현하기도 한다"며 "판타지적이고 묘한 장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서왕은 "판타지적 인물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리고자 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아서 역에 캐스팅된 한지상은 "한 마디로 아서왕이 느끼는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라며 "압박감을 이겨내고 결국 신이 부여한 임무를 수행해내는 여정을 다룬다"고 말했다.
같은 역에 함께 캐스팅된 장승조는 "철없는 청년에서 왕으로 성장하는 아서의 다채로운 면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고, 고훈정은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한편, 오는 6월 개막하는 뮤지컬 '엑스칼리버'도 아서왕 전설을 재해석한다. 같은 소재를 다루는 대형 뮤지컬 2편이 연달아 올라오며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 듯하다.
오루피나 연출은 "'킹아더'는 성검을 뽑은 이후의 이야기지만, '엑스칼리버'는 성검을 뽑기 이전까지의 이야기라고 들었다"며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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