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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아더', 느슨한 서사를 퍼포먼스 향연으로 채워

입력 2019-03-20 14:52  

뮤지컬 '킹아더', 느슨한 서사를 퍼포먼스 향연으로 채워
'킹아더' 리뷰…프랑스 뮤지컬 특징 부각에 호불호 갈릴듯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지난 14일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는 화려한 퍼포먼스의 향연으로 성글게 이어지는 서사를 채운다.
스펙터클을 강조한 볼거리, 노래와 춤의 확실한 분리, 상징적이고 미니멀한 무대 등 프랑스 뮤지컬 고유의 색채가 뚜렷한 편이라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킹아더'는 서구 판타지 서사의 근간이자 숱한 콘텐츠로 변주된 아서왕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프랑스 유명 뮤지컬 '십계' 프로듀서 도브 아티아 최신작으로, 2015년 파리에서 초연됐다. 아시아 공연은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은 청년 아서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맞서 왕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극적인 전개나 촘촘한 개연성에 집중한 작품은 아니다.
대신 '킹아더'는 160분에 달하는 공연 시간 동안 발레와 현대무용, 힙합, 재즈, 스트리트 댄스, 아크로바틱(곡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퍼포먼스에 집중한다.
중세 기사단의 전투 장면을 활용한 군무, 공중에 매달린 두 갈래 천을 활용한 에어리얼 스트랩(Aerial strap)' 퍼포먼스, '난타'를 떠올리는 타악 퍼포먼스 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퍼포먼스가 이야기에 유기적으로 잘 달라붙은 편은 아니다.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주인공들의 내면을 대신 표현한다거나 이야기의 흐름을 풍성하게 하는 역할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단순 볼거리로 소비되는 장면이 많아 극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진다.
사실성을 강조한 무대 장치 대신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상징적 무대도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스타일과는 구별되는 지점이었다.
전자음악이 뒤섞인 팝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다양한 넘버(곡)들은 뮤지컬 무대에서 듣기 힘든 낯선 선율이지만, 귀에 잘 감기는 편이다. 고음을 활용한 곡이 많은데 출연 배우들의 시원한 가창력은 객석에 쾌감을 안긴다.


마법과 주술 등이 이야기 주요 요소로 활용되지만,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도 보던 판타지적 연출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명검 '엑스칼리버'는 예상보다 너무 '쉽게' 뽑히며, 판티지물 마법사의 전형이 된 '멀린' 캐릭터도 신비로운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공연은 6월 2일까지.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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