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매케인 비난한 트럼프에 '일침'…"본보기 되는 사람 폄하"

입력 2019-03-20 23:28  

롬니, 매케인 비난한 트럼프에 '일침'…"본보기 되는 사람 폄하"
매케인과 한때 대선 라이벌…의회 입성 후 트럼프 견제 역할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2012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공화·유타)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존 매케인 뒤끝'에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인이 된 '정적'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향해 최근 며칠간 릴레이 공격을 한 데 대한 것이다.
롬니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 친구 존 매케인처럼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또다시 폄하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매케인에 대해 '영웅적이고, 용감하며, 애국적이고, 지조 있으며,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자기희생적이며, 인정이 많고, 가족과 국가와 신에 대해 의무감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구를 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르윈스키 스캔들' 수사를 했던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가 트럼프 X파일'의 언론 공개에 매케인 전 의원이 연루됐던 일을 거론하며 "매케인으로서는 아주 어두운 얼룩"이라고 하자 "(매케인에겐) 이보다 더 나쁜 얼룩들도 많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19일에는 "나는 존 매케인의 팬인 적이 결코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독설을 이어갔다.
생전에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앙숙'이었던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롬니 상원의원은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맞붙었던 '라이벌'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이라크 전쟁을 놓고 대선주자 토론에서 심하게 충돌한 일도 있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전했다.
그러나 결국 롬니 상원의원이 경선 결과에 승복, 당 대선후보로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두 사람은 화해했다. 매케인 전 상원의원 역시 2012년 대선 당시 롬니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 출신으로, 2012년 대권 도전에서 실패한 후 지난해 11·6 중간선거에서 유타주 초선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복귀한 롬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수년간 냉탕과 온탕의 관계를 오갔다.
롬니 상원의원은 2016년 대선 당시 후보로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기꾼"이라고 비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초기 한때 롬니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고, 중간선거 국면에서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롬니 상원의원은 의회 입성 후 "전 세계를 불안하게 한다", "팀 플레이어가 돼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작심 비판을 이어왔다.
롬니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공화당 내 반란을 주도하기도 했다.
미 워싱턴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쓴소리'를 날리며 당내 견제구 역할을 해온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빈자리를 채울 역할을 할 '포스트 매케인'으로 외교위 소속인 롬니 상원의원의 행보를 주목해 오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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