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때 軍병력 경비임무 투입키로

입력 2019-03-21 02:36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때 軍병력 경비임무 투입키로
군의 테러경계병력 차기 '노란 조끼' 집회 때 도심 경비업무 배치
경찰노조 "치안유지 軍 임무 아니야"…시위대와 軍 물리적 충돌 우려도 제기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오는 23일 '노란 조끼' 집회가 열릴 때 경찰이 시위 대처에 전념토록 군 병력을 공공기관 경비에 투입하기로 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국무회의 후 정례 브리핑에서 향후 '노란 조끼' 집회의 차기 집회 때 군의 대도시 테러경계 병력인 '상티넬' 작전팀을 차출해 공공기관들과 주요 거점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시위 경비임무에 집중하도록 경찰의 업무를 덜어주는 차원이라고 그리보 대변인은 설명했다.
지난 16일 파리에서는 작년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는 '노란 조끼' 연속시위의 제18차 시위가 폭력사태로 비화했다.
파리의 집회 경비에만 5천명의 경찰력이 투입됐지만 일부 극렬 시위대의 방화와 약탈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주변의 상점, 음식점, 은행 지점, 신문 가판대 등 100여곳이 시위대가 던진 돌과 화염병에 불타고 파손됐다.
프랑스 정부는 집회 경비 실패의 책임을 물어 미셸 델푸시 파리 경찰청과 2명의 다른 경찰 고위간부를 전격 경질했다.
프랑스 정부의 군 병력 차출 방침은 전국에서 다섯달 째 매주 토요일 이어지고 있는 '노란 조끼' 연속집회로 경찰의 피로도가 극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도 경찰의 경비업무에 군 병력을 투입한다는 정부 방침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군이 시위 진압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경계근무 중인 무장 군 병력이 시위대의 급습을 받을 경우 물리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단체 UNSA 소속 경찰노조는 "만약 군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대응할지 우려된다"면서 치안과 질서유지 업무는 군의 고유 영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문제의 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프랑스는 2015년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와 그해 11월 파리 연쇄테러를 겪은 뒤 '국가비상사태'를 발령, 무장 군 병력을 도심의 테러경계에 투입했다.
'국가비상사태'는 발령 2년만인 작년 11월 종료됐지만, 강화된 대테러법이 발효됨에 따라 프랑스군의 상티넬 팀은 여전히 도심에서 개인화기로 중무장한 채 테러 경계순찰을 하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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