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신임 하나은행장 "왼날개는 디지털, 오른날개는 글로벌"

입력 2019-03-21 16:50  

지성규 신임 하나은행장 "왼날개는 디지털, 오른날개는 글로벌"
취임 기자간담회 "상품설명서 필요없는 디지털서비스 만들 것"
"은행 무관 산업과 협업"…"베트남·필리핀·인도 등에 본격 진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은 21일 "누구의 도움이나 사용설명서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 신임 행장은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바일을 상품·서비스의 핵심 채널로 만들고 '모바일 역시 하나가 최고다'라는 사용자 경험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행장은 하나금융그룹 모토와 같이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1천200명의 디지털 전문 인력을 육성해 은행 전반에 디지털 유전자(DNA)를 전파할 것"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대표 출신으로 해외 경험이 풍부한 지 행장은 "투자은행(IB), 자금, 신탁, 기업금융 등 해외 관계사 협업을 강화해 하나은행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라인과 함께하는 디지털은행 사업을 예로 들며 앞으로도 은행과 전혀 다른 산업이라도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사(HR) 제도를 마련해 인재 2천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2년 임기로 취임하는 지 행장은 "왼쪽 날개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을 달되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배려라는 두 바퀴를 땅에 붙이고 나아갈 것"이라고 장기 비전과 경영 철학을 소개했다.

지 행장은 3년6개월간 초대 행장을 맡은 함영주 전 행장이 물러나고 KEB하나은행 두 번째 행장이 됐다.
지 행장 나이는 56세로 현직 시중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
그는 "50대 초반에 중국에서 근무할 때 39세 행장을 모시고 일한 적도 있다"며 "육체적인 연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얼마나 젊은 생각과 유연한 사고를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세대교체는 연령 교체가 아닌 새로운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옛 외환·하나은행의 인사·급여·복지 제도 통합을 이루면서 은행 합병에 필요한 제도 결합은 마무리했으나 정서적 통합은 진행 중이다.
지 행장은 "직원들이 디지털과 글로벌 혁신이라는 공동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면 정서적 통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기존 은행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려는 것이기에 조직 불안정성이 나올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소통과 배려로 풀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지 행장은 "최근 부서 사이 소통이 되지 않기에 두 부서 모든 직원을 불러 직급과 관계없이 얘기하도록 하고 해결점을 찾았다. 그러고 나니 저에게 '뭔가 되는 것 같다'는 메시지가 오더라"고 소개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외에 새로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으로는 '신남방'을 꼽았다. 그는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에 임기 2년 동안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3천620억원을 투자한 중국민생투자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이뤄지는 것이 중국의 효율성"이라며 "중국 정부가 중국민생투자의 가치를 보고 유동성 지원을 하겠다고 명확히 표시한 만큼 이미 문제가 많이 해결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지 행장은 또 '손님행복은행 발전'과 '직원이 신바람나는 은행'을 강조하며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회의, 관료적인 보고, 지나친 의전문화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실용적인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행장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SOHO) 대출은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위험 관리를 강화할 것이며 가계여신은 시나리오별 위험요소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신용 비용은 낮았다가 높아졌다가 하는 주기성이 있는데, 올라가는 시점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연말까지로 이때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 행장은 오는 25일 함 전 행장과 함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지 행장은 "외부에는 하나은행과 금감원이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쳤지만 그렇지 않다"며 "은행 산업 발전을 위해서 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이 소통하고 역지사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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