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기이식 50주년…"생존율 향상에도 기증자 절대부족"

입력 2019-03-25 10:54  

국내 장기이식 50주년…"생존율 향상에도 기증자 절대부족"
서울성모병원, 1969년 3월 25일 국내 첫 신장이식 시행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서울성모병원은 1969년 3월 25일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타인의 신장을 이식하면서 시작한 장기이식수술이 50주년을 맞았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의 전신인 명동 성모병원에서 시행된 국내 첫 신장이식 수술은 1954년 미국에서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 신장이식이 있었던 후 15년만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수준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장기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한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도전이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그러던 국내 장기이식 수술은 1972년 이식수술 후 거부반응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면역억제제가 스위스에서 개발되면서 잇따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979년 1월 뇌사자 신장이식, 1988년 3월 뇌사자 간이식, 1992년 11월 심장이식, 1996년 7월 폐·장이식, 2004년 4월 소장이식, 2011년 7개 다장기이식, 2014년 간 제외 소화기계 6개 장기 변형다장기이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2001년 연간 1천370건에 불과하던 국내 장기이식 수술 건수는 2018년 3배인 4천116건으로 증가했다. 이 중 간이식은 2002년 364건에서 2017년 1천482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장기이식 후 생존율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가장 많이 이뤄지는 간이식 수술의 경우 1990년대초 30∼40%에 머물던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요즘은 70∼80% 수준까지 높아졌다. 신장이식도 10년 생존율이 1970년대 25%에서 2010년대부터는 92%로 상승했다.
하지만 장기이식 대기자 수가 매년 증가하는 데 반해 이식에 필요한 장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2017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명이고, 이에 필요한 뇌사자 장기기증은 연간 500명 정도에 그친다.
또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9.95명 수준으로 스페인(46.9명), 미국(31.96명) 등의 외국보다 한참 떨어진다.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이후 50년 동안 장기이식 기술을 선도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생명을 유지할 별다른 방법이 없는 환자와 보호자의 희망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i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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