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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이 일상화된 베네수엘라…이달 들어 두 번째

입력 2019-03-26 05:10   수정 2019-03-26 15:13

정전이 일상화된 베네수엘라…이달 들어 두 번째
수도 카라카스 포함 서부 지역서 전기 끊겨…지하철 운행 중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다시 정전이 일어났다.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서부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은 카라카스 동부의 많은 지역과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과 정부 부처가 밀집해 있는 도심을 강타했다.
당국은 전력 부족으로 카라카스 지하철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가운데 일부 상점은 약탈을 우려하며 서둘러 셔터를 내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베네수엘라 서부 일부 주에서도 전기가 끊겼다.
그러나 남부 도시인 푸에르토 오르다스와 제3의 도시인 발렌시아 일부 지역에는 전기가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에 휩싸인 트위터 이용자들은 바르키시메토, 마라카이보, 바리나스 등 서부 주요 도시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전기 공급이 단속적으로 이뤄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적었다.
국영전력회사인 코르포엘렉과 공보부는 이번 정전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국가 전체 전력 4분의 3을 공급하는 동부 구리 댐 수력발전시설의 중앙 통제 시스템과 배전 설비 등이 고장 나면서 지난 7일 오후부터 전국 23개 주 중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로이터 제공]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자신을 축출하려고 사회 불안을 염두에 둔 사이버 공격을 벌여 정전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권과 많은 전문가는 사이버 공격 가능성보다는 마두로 정권의 무능과 부패, 노후화한 전력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과 유지보수 미흡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3일 1주일간 계속된 대규모 정전의 복구가 완료됐고, 식수 공급도 80%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 정전은 흔한 일이지만 최근의 대정전 사태는 지난 1월 이후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에 휩싸인 베네수엘라를 더 큰 혼란으로 밀어 넣었다.
비정부단체 건강을 위한 의사들은 대정전 기간에 공공병원에서 26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온 지역인 서부 술리아 주에서는 정전으로 냉장고 등에 보관하던 음식이 부패하고 배수펌프 미작동에 따른 식수난 등이 계속되자 350여개 상점이 약탈을 당했다.
베네수엘라의 절대적인 수입원인 원유 수출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지난 1월 취임했다.
그러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작년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두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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