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시진핑, 이탈리아 이어 프랑스에도 '일대일로 러브콜'

입력 2019-03-26 10:11   수정 2019-03-26 14:42

거침없는 시진핑, 이탈리아 이어 프랑스에도 '일대일로 러브콜'
프랑스에 항공기 구매 등 400억달러 경협 보따리 풀어
佛마크롱 "중국과 협력 강화…일대일로 구상에 주목"
中왕이, 미국 겨냥 "일방주의에 맞서 소통 강화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이탈리아, 모나코에 이어 프랑스에도 중국의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러브콜을 보내며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프랑스까지 확대해 중국의 영향력을 주요 7개국(G7)으로 넓히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4일(현지시간) 니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신중국 수립 후 수교한 첫 서방 대국이 프랑스라며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헌장을 토대로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수호할 것"이라면서 "국제 문제에서도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의 협력은 호혜 상생으로 제로섬 게임의 관계가 아니다"면서 "양측은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탐색해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제삼자 협력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 프랑스가 경제 무역, 과학 기술, 문화 등의 교류 및 협력을 강화했다면서 일대일로 구상을 주목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중국을 중요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여긴다"면서 "기후 변화 등 국제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과 기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25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외국인투자법을 공포해 시장 접근을 완화하고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며 대외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의 기술 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프랑스의 미래 산업 계획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일대일로 정상포럼 및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참여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를 보여주듯 중국과 프랑스는 25일 원자력과 문화교류, 클린 에너지 등의 분야를 포함해 수십 개의 합의를 체결했다.
시 주석은 40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경협 선물 보따리를 프랑스에 내놨다. 중국 항공사들은 프랑스 에어버스로부터 290대의 A320s, 10대의 A350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프랑스산 냉동 닭 수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 23일 로마를 방문해 G7 국가로는 처음으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일대일로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했다.
이탈리아의 가세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동유럽, 그리스, 포르투갈 등에 국한됐던 일대일로가 유럽 선진국까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들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을 수행하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25일 중국과 프랑스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거버넌스 포럼에 참석해 미국을 겨냥한 듯 "현재 세계는 발전 격차와 냉전 시대 사고방식, 일방주의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가 간에 솔직한 협의와 진실한 의사소통, 심층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면서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를 보호하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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