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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여동생 친손자 "할머니 독립유공자 서훈해야"

입력 2019-03-26 11:46  

안중근 의사 여동생 친손자 "할머니 독립유공자 서훈해야"
친손자 권혁우씨 "할머니 독립군 군복 만들고, 자금도 전달"
애국지사 증언 있지만, 공식 서류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워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안중근 의사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후손이 안 여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정부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촉구했다.
안성녀 여사의 친손자 권혁우 광복회 부산 남부연합 회장과 '안성녀 여사 독립유공자 수훈추진위원회' 회원 20여명은 26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 용호동 천주교 묘원에 안치된 안 여사의 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109년 전 이날은 중국 라오닝성 뤼순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안중근 의사가 교수형으로 숨진 날이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체포돼 투옥됐다.
권 회장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대한민국 독립에 이바지한 할머니의 서훈을 촉구하기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권 회장에 따르면 할머니 안 여사는 1881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1990년 남편 권승복과 함께 황해도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며 독립군 군복을 만들고, 러시아에 있는 독립군에게 군복을 전달했다.
1905년 일본의 감시에 못 이겨 중국으로 도피했지만, 중국에서도 독립군 군복을 수선하고 독립자금·문서 전달 역할을 했다.

오빠인 안 의사가 뤼순형무소에 수감돼 있을 때 가족 면회를 하러 갔다가 일본군에 끌려가 9일간 고문을 당한 뒤 풀려나기도 했다.
안 여사는 1930년에도 독립군 은신처를 추궁하는 일본 헌병에 끌려가 보름간 모진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안 여사는 해방 이후 아들 내외와 손자 2명을 데리고 서울로 귀국했다.
친인척이나 연고가 없어 곤란해하는 안 여사에게 이승만 대통령이 집을 마련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여사는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왔고 이후 부산에서 생활하다가 1954년 4월 8일 숨졌다.
권씨는 "할머니의 독립활동은 많은 애국지사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지만, 서훈에 필요한 공식입증 자료가 없어 할머니의 독립운동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의사가 투옥되며 여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기록을 없앴는데, 국가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 할머니의 독립운동을 인정해 줘야 한다"면서 "할머니의 서훈이 나오면 할머니를 현충원에 제대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안 여사의 묘소는 40년간 제대로 관리되지 않다가 부산 남구가 2016년 새 단장 했다.
남구는 안 여사 묘의 시멘트 비석과 상석을 걷어내고 오석으로 된 높이 0.9m 비석과 높이 0.43m 상석을 설치했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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