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없고 작가 동의없이 부제 달고' 울산박물관 기획전시 논란

입력 2019-03-29 11:40  

'출처없고 작가 동의없이 부제 달고' 울산박물관 기획전시 논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박물관이 기획전시를 하면서 작품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작가와 협의도 없이 작품 부제를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작가는 박물관 측에 공식 사과를 바라고 있다.
29일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박물관은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10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출향'을 올해 첫 기획전시로 선보였다.
전시회는 제주에서 태어나 울산에 정착한 한 해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전시회는 처음부터 논란이 됐다.
똑같은 제목으로 지난해 말 울산 울주군 두동면 모하창작스튜디오에서 입주작가 개인전으로 이미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선 불과 두 달 전쯤 같은 울산에서 전시한 작품을 장소만 울산박물관으로 바꿔서 기획전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을 제기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2일에는 울산 출신 이문웅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요상한 기획전'이라는 제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명예교수는 "울산박물관은 이 기획전 영상작품이 누구 작품인지, 이미 다른 곳에 올려졌던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며 "부제를 작가 동의 없이 덧붙였고 원작품에 있던 엔딩크레딧을 빼고 울산박물관이라는 자막을 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울산박물관 품격 문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상목 울산박물관장은 "전시실 입구 벽면 잘 보이는 곳에 작가명과 작품설명을 명시했고 작가를 존중하고 배려했다"며 "다만,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박물관 직원과 작가 입장 차이로 인해 갈등은 있었다"고 해명성 댓글을 달았다.
이에 해당 작가가 "일부 전시 홍보물에 작품 출처가 빠져있었고, 박물관 임의로 작품 타이틀을 변경하고 영상 편집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무례를 범했다"며 "박물관이 원하는 별도 전시 타이틀이 있다면 공유해주길 메일로 요청했고, 저작권 문제를 제기했으나 전시 이후에도 작품 출처를 밝히지 않는 실수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 작가는 "울산박물관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작가들이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식 사과하고 원작품에는 있던 엔딩크레딧에 '고마운 분들' 이름을 다시 넣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작품 사용료를 지불하고 합당한 계약을 맺고 전시한 것이기 때문에 전시 자체에 문제는 없다"며 "해당 작가가 문제 제기한 부분이 해결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