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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감염인 사이의 신장 이식수술 첫 성공

입력 2019-03-29 12:01   수정 2019-03-29 12:12

HIV 감염인 사이의 신장 이식수술 첫 성공
미 존스 홉킨스 의대 "두 환자 모두 건강"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미국 존스 홉킨스대 의료진이, HIV 감염자가 기증한 신장을 다른 HIV 감염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
흔히 에이즈 바이러스로 통하는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는 한때 감염 자체를 '사형선고'로 생각할 만큼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28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존스 홉킨스 의대의 도리 세게프 외과 교수팀이 지난 25일 이식수술을 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 신장 기증자와 수증자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게프 교수는 "생존해 있는 HIV 감염자의 신장 기증이 허용된 건 전 세계에서 처음"이라면서 "1980년대만 해도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던 병인데, 감염자가 신장 기증으로 다른 감염자의 생명을 구할 만큼 잘 관리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HIV 감염자는 원래 신장을 기증할 수 없었다. 이 바이러스가 감염자 본인에게 신장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게프 교수팀이 HIV 감염자 4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새로 개발된 항레트로바이러스제가 신장에 안전하고, 이 약물을 복용한 HIV 감염자는 근본적으로 비감염자와 같아 신장을 기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팀의 일원인 크리스틴 듀랜드 종양학 교수는 "(HIV 감염자에게 씌워졌던) 오명을 씻어내고 의학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HIV에 대한 (장기) 공급기관이나 대중의 시각이 달라지는 데도 일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교수는 그동안 '호프 인 액션(HOPE in Action)' 프로그램을 주도해 왔다. 이는 HIV 감염자 간 장기이식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탐구하는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다. 세게프 교수는 2013년 제정된 일명 HOPE 법(HIV Organ Policy Equity Act)의 주창자로서 기본 개념을 제시했다.
신장을 기증한 니나 마르티네스(35) 씨는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보건 상담원으로 HIV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타파하는 활동에 참여해 왔다.
그는 "HIV 감염자를 병들거나 몸이 편치 않은 것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건강하다"면서 "HIV는 장기 기증을 막는 법률적 장벽이 아니며, HIV를 의료적 장벽으로 생각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장기이식 대기자는 현재 11만3천명이고, 이식할 장기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사람도 하루 약 20명이나 된다. 대기자가 가장 많은 장기는 신장이라고 한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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