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군수공장·미군클럽있던 인천미군기지 활용방안 백가쟁명

입력 2019-03-31 10:00  

일제 군수공장·미군클럽있던 인천미군기지 활용방안 백가쟁명
인천대 예술대학·대중음악자료원·평화박물관 설립 등 의견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일제강점기 무기공장과 미군 클럽 등이 위치했던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의 활용방안으로 예술문화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을 주제로 한 시설을 위치하게 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31일 인천시 부평구 등에 따르면 최근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과 최용규 이사장 등 인천대 관계자 30여명은 캠프마켓을 방문해 예술대학 설립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부평미군기지 시민참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이사장이 인천대 예술체육대학을 캠프마켓으로 이전하고 대중문화예술고도 함께 설립하자고 최근 토론회 등에서 공개적으로 제안하면서 당일 캠프마켓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부평구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예술체육대학 등 유치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앞으로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을 캠프마켓에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대중음악자료원은 1890년대 구한말 시대부터 한류 열풍의 주역 K-팝까지 100여년간의 한국 대중음악 역사를 집대성하고 관련 사료를 보존·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억원을 투입해 대중음악자료원 건립 타당성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평구의 민관 협치 기구인 '부평 비전2020위원회' 문화복지분과는 최근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캠프마켓 유치 안건을 정책제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인천시 등은 캠프마켓이 '국내 대중음악의 산실'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자료원이 자리할 최적지로 보고 있다.
1950∼60년대 부평미군기지와 인근 골목에 위치한 클럽에서는 배호·한명숙·최희준·현미 등 한국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쳤고, 이들은 한국 대중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캠프마켓은 음악과 관련해 역사성·다양성·장소성을 갖추고 있다"며 "대중음악자료원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장소로 미군기지가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캠프마켓이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 최대 규모 무기공장인 조병창이 있었던 곳인 만큼, 관련 유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또 이곳에서 이뤄진 강제징용을 테마로 한 박물관 등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부평구는 캠프마켓 내 박물관을 짓기를 희망한다며 지난해 12월에는 관련 입지계획을 인천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구가 제출한 입지계획에는 지상 3층 연면적 3천㎡ 규모 '(가칭)부평 평화박물관'을 짓는 방안이 담겼다.

구는 박물관이 건립되면 인근 부평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징용노동자상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캠프마켓 활용방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추후 시민참여위원회를 거쳐 시민들이 원하는 최적의 활용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류 등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해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캠프마켓 44만5천여㎡를 인천시에 반환할 예정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캠프마켓 내 군수품재활용센터(DRMO)로 사용됐던 10만9천957㎡ 면적 복합오염 토양을 정화할 업체를 찾기 위한 용역을 최근 발주하는 등 정화절차를 밟고 있다.
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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