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광업소 '인력부족 한계상황'…"생산하고 싶어도 못한다"

입력 2019-03-29 14:46  

장성광업소 '인력부족 한계상황'…"생산하고 싶어도 못한다"
30년간 인원 90% 감소…노조 "노동자 안전까지 위협, 지난 27일 사고도 인재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석탄을 생산하고 싶어도 생산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했다.
지하갱도 등 석탄 생산을 위해 유지해야 할 시설 규모는 연간 200만t 넘게 생산하던 과거 그대로이지만, 현재 인원은 10%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재 장성광업소의 필수 유지 갱도 총연장은 270∼280㎞에 이른다.
이는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행된 1989년의 유지 갱도 총연장과 비슷하다.
1989년 장성광업소 직원 수는 4천421명이었다.
그러나 현재 직원 수는 489명이다.
30년간 90% 가까이 줄었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계속된 감산·감원의 결과다.
같은 기간 장성광업소의 연간 석탄생산량은 202만t에서 27만2천t으로 감소했다.
장성광업소 관계자는 "탄광 특성상 생산량과 관계없이 굴진·채탄·운반·출하 시설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올해 정년퇴직자만 30여 명에 이르는 등 시설유지를 할 수 없는 임계점이 눈앞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인원 부족이 생산현장의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장성광업소 생산현장은 지하 1천25m에 있는 폭 3.3m, 높이 2.7m 크기의 갱도다.
지하갱도에는 30명으로 구성된 한팀이 막장 2∼3곳에서 석탄을 캔다.
팀의 안전은 계장 1명이 담당한다.
그러나 석탄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채탄막장 간 거리도 매년 멀어지는 중이다.
한 직원은 "비좁고 어두운 지하갱도에서 400∼600m 떨어진 채탄막장을 계장 한명이 관리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며 "인력 부족으로 2인 1조 작업을 혼자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장성광업소 갱내에서는 지난 한 해 5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27일 갱내 가스 연소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사고만 3건이다.




장성광업소 노동조합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인원 부족으로 말미암아 재해가 우려돼 충원을 지속해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정부의 기능조정을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광노련)도 29일 장성광업소 노조사무실에서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인원 부족 등 석탄산업 위기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광노련은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4월 4일 총파업 찬반투표에 이어 4월 6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누적 생산량 9천300만t의 장성광업소는 국내 석탄산업을 대표하는 탄광이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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