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후보 2명 모두 '갑질 해결' 등 공약 내걸어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시 공무원 노조 위원장 후보들이 일제히 '정무직 확대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시와 갈등을 예고했다.
부산시 공무원노조는 예선을 통과한 차기 위원장 후보 2명을 놓고 내달 2일부터 이틀간 결선투표를 벌인다.
이번 선거에는 3명이 출마했지만,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 것이다.
부산시 공무원노조는 시 본청과 사업소 43곳 등에 근무하는 조합원 3천823명을 노조원으로 두고 있다.
결선투표에 오른 후보 2명은 주요 공약으로 정무직 공무원 문제를 내세웠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선거 캠프 출신이나 외부 전문가를 정무직과 개방직에 대거 채용했다.
과거 정무직 공무원 역할은 시정을 보좌하는 수준이었지만 오 시장 취임 이후에 들어온 정무직들은 사실상 시정 전반에 개입하면서 시정을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시 내부에서는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늘공'(늘 공무원)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오 시장은 "정무직은 부산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투입된 혁신의 활력소"라며 정무직에 힘을 실어줬다.
부산시 공무원 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결선에 오른 기호 2번 여정섭 후보는 "막말하고 조합원 괴롭히는 정무 라인은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호 3번 정문화 후보 역시 "개방형(정무직) 직위 등 계약직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고 정무 라인 갑질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위원장 후보 2명이 모두 정무직 공무원을 견제하겠다고 나서면서 부산시와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 노조원은 "과거와 비교해 지나치게 많은 정무직 공무원이 시와 산하 기관에 들어와 목소리를 내면서 기존 공무원들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노조 위원장 후보들이 공직사회 내 이런 불만을 고려해 공약으로 내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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