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어제는 봄 = 2018년 대산문학상을 받은 최은미 중편소설.
지난해 6월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발표했다.
경기도 해릉마을에 사는 '나' 정수진은 등단작이 마지막 발표작인 10년 차 유령 작가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10년째 쓰는 장편을 탈고하겠다고 마음먹은 나는 취재를 위해 경진경찰서 이선우 경사를 만난다.
엄마의 부정 때문에 자신의 가족이 해체됐다고 생각하는 나는 선우를 사랑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고 그를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소설은 어느 것도 결론 내리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끝난다.
다만 모든 것을 극복한 후 '내'가 열어갈 길은 적어도 수동적으로 구원을 기다리는 일만은 아닐 것임을 암시한다.
현대문학. 176쪽. 1만1천200원.

▲ 연푸른 꽃 = 프랑스 현대 문학의 기수 레몽 크노의 소설.
크노는 문자와 수의 세계를 나란히 놓고 봄으로써 문학 속에서 전혀 낯선 방식으로 또 다른 잠재성을 끌어낸 작품들로 주목받았다.
이번 소설은 오랜 세월 언어로 실험한 크노가 펴낸 후기작이다.
꿈과 현실, 중세와 현대, 각종 언어와 조어가 갈마드는 이 작품의 독특한 서사적 구성은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새로운 재미를 안긴다.
오주 공작과 시드롤랭은 전혀 다른 시간을 살지만 각자 자신의 꿈속에서 서로 만난다.
중국의 호접몽 우화에서 가져온 이번 소설을 읽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오주 공작이 탄 주마등에 함께 탔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시드롤랭이 한잔하는 수송선의 테이블로 옮겨 오게 된다.
정혜용 옮김. 문학동네. 336쪽. 1만6천원.

▲ 가을 = 2017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앨리 스미스의 사계절 4부작 중 첫 번째 소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스코틀랜드가 언젠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면 그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평가를 받는다.
이번 소설은 80세가 넘은 이웃 노인 대니얼과 특별한 우정을 나눈 십 대 소녀 엘리자베스 이야기와 시간을 건너뛰어 서른 두살 미술사 강사가 된 엘리자베스의 일상을 교차하며 진행된다.
실제로 여러 사회 정치적 이슈로 혼란스러운 영국 사회 면면을 현재 진행형으로 묘사한 통찰력 있는 작품인 동시에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에 적용돼도 무리가 없을 만큼 동시대성을 지닌 소설이다.
스미스는 현재까지 '가을'과 '겨울'을 발표했고, 4월에 '봄' 출간을 앞줬다.
김재성 옮김. 민음사. 336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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