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마지막 돌고래 '태지', 민간업체에 넘긴다

입력 2019-03-30 06:00  

서울대공원 마지막 돌고래 '태지', 민간업체에 넘긴다
서울시-퍼시픽랜드-시민단체 조건부 합의…"돌고래쇼 되도록 등장않게"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장시간 논란을 빚었던 서울대공원 마지막 돌고래 태지(19세 추정·수컷)의 소유권이 내달 돌고래쇼 업체인 제주 퍼시픽랜드로 넘어간다.
대공원 측은 다만 태지가 돌고래쇼에 되도록 등장하지 않도록 하고, 앞으로 돌고래 쉼터 조성 등을 공론화해 태지의 거취에 대한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4월 10일께 퍼시픽랜드, 관련 시민단체 등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한다
합의서는 태지를 이달 말까지 위탁 사육하기로 한 퍼시픽랜드에 서울대공원 측이 태지를 조건부로 기증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공원 측이 내건 조건은 ▲ 태지가 돌고래쇼 동작에는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하고 ▲ 돌고래 쉼터를 조성해 태지를 보내거나 야생에 방류하는 데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이를 따르고 ▲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서울시, 퍼시픽랜드,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최대한 노력·협조한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어경연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은 "태지 문제를 그간 수차례 토론해 정리한 부분을 합의서에 담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고래 보호 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태지의 소유권이 퍼시픽랜드로 넘어간다고 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조항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태지 등 돌고래를 위한 바다 쉼터를 만들라고 촉구하고 있다.
태지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잡혀 2008년 서울대공원에 온 큰돌고래다. 대공원에서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대포'와 9년간 함께 생활했으나 2017년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 바다에 야생 방류된 이후 혼자 남았다.
이후 태지는 수면 위로 올라와 가만히 있거나 시멘트 위로 올라가는 등 스트레스성 이상행동을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시로 돌고래 번식·사육 중단을 선언한 서울대공원은 이에 태지를 다른 돌고래들이 사는 퍼시픽랜드에 위탁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퍼시픽랜드가 돌고래 불법 포획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며 서울시를 비판한 바 있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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