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베테랑 전가을 "동갑 이청용의 활약, 멋있더라고요"

입력 2019-03-30 17:30  

여자축구 베테랑 전가을 "동갑 이청용의 활약, 멋있더라고요"
센추리 클럽 가입 이후 국내 A매치…"남자 대표팀처럼 좋은 모습을"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이청용 선수가 골을 넣어서 정말 좋았어요."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한 30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베테랑 전가을(31·화천 KSPO)은 22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헤딩골을 폭발한 남자 대표팀의 이청용(31·보훔) 얘기를 꺼냈다.
산전수전 겪은 동갑내기 선수가 2년 반 만에 A매치에서 터뜨린 '부활 골'에 적지 않게 감명을 받은 표정이었다.
여자대표팀은 물론 어느덧 남자대표팀에도 '동생'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같은 베테랑의 처지로 느끼는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전가을은 "이청용 선수의 골에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멋있더라"면서 연신 칭찬했다.
다음 달 6일(오후 2시·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과 9일(오후 4시 45분·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아이슬란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준비하는 그 역시 이청용처럼 '베테랑의 품격'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전가을은 "저 또한 팀이 힘들 때 도움이 된다면 무척 큰 영광일 것"이라며 "발로든 머리로든 어떻게든 넣고 싶다"며 웃었다.
2007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을 시작으로 태극마크를 달아 온 전가을은 이달 3일 4개국 친선대회 호주와의 경기에서 A매치 100경기를 채웠다.
자신의 센추리 클럽 가입조차 "너무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경기했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특별한 것도 없었다"고 무덤덤하게 돌아봤지만, 모처럼 치르는 국내 A매치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전가을은 "수도권에서, 주말에 열리는 경기라 더욱 반갑다"면서 "이번 소집은 마음을 더 단단히 먹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국내 A매치인) 2015년보다 우리가 얼마나 발전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면서 "남자 대표팀이 매진 사례 속에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 붐을 잇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을 바라보는 그는 "월드컵만 생각한다기보단, A매치 100경기를 채우고서 선수로나 사람으로나 성장해야 한다는 고민이 많은 가운데 이번 소집과 월드컵을 맞이하다 보니 더욱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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