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주변 뾰루지…발생위치 따라 원인·치료법 제각각"

입력 2019-04-01 11:56  

"입 주변 뾰루지…발생위치 따라 원인·치료법 제각각"
입술 끝 습진 '구석입술염'…따끔거리다 물집 생기면 '헤르페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입술 주변에 생기는 뾰루지는 그 위치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 주의해야 한다.
1일 을지병원은 입 주위 피부질환은 여드름 모양의 발진, 윗입술과 코 사이에 자주 생기는 종기 등 그 원인과 종류가 다양해 치료법도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입 주위에 피부질환이 생기면 피곤해서 생긴 것이라 여기고 보습제를 바르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이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 입술 옆 끝부분에 습진…입 벌릴 때 통증 '구석입술염'
입 주변 피부질환 가운데 입술 양쪽 또는 한쪽 끝에 습진이 있을 때는 '구석입술염'이라 부른다.
증상은 진물이 나오다가 가피(딱지)가 형성되기도 하고, 입술 양쪽 끝이 사선으로 갈라져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연령에 따라 주된 발생원인이 다르다.
성인의 경우 물리적 자극이나 포도상구균, 칸디다 등 곰팡이감염이, 소아에서는 영양 및 면역 결핍, 침을 많이 흘리거나 얼굴에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중년 혹은 노년층의 환자에서는 의치가 맞지 않거나 반대로 의치를 하지 않아 윗입술이 아랫입술 쪽으로 돌출되면서 양쪽 입술 모서리에 틈새가 생기고, 그 부위가 침에 늘 짓물러 있는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구석입술염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곰팡이감염이 의심될 때에는 현미경으로 확인한 뒤 적절한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의치를 한 경우에는 치과에 가서 구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전이나 취침 전에 바셀린을 입술 주위에 발라 음식물이나 침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가렵고 따끔거리다 물집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나 입술 주변에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평소 신경절에 잠복 상태로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피부염을 일으킨 것으로 우리나라 인구 중 60% 이상이 감염됐다고 알려질 만큼 매우 흔하다.
입술의 상처, 스트레스와 과로, 발열, 월경 등의 호르몬 변화와 같은 다양한 환경적 또는 생리적 요소가 원인이 된다.
대개 물집이 발생하기 1∼2일 전에 먼저 감각이 이상하거나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세가 있다가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발생한다.
처음 발생할 때는 5∼6일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회복까지는 3주 정도 걸린다. 감염이 재발한 경우에는 전조증상이 없거나 약하게 나타나고, 병변의 지속시간도 1주 내로 짧아진다.
한태영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구내단순헤르페스감염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수건이나 칫솔 등 개인용품을 따로 쓰고, 병변을 만진 뒤에는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 위생 상태도 개선해야 한다"며 "만약 너무 자주 재발한다면 저용량의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억제요법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 입술에 각질 '탈락입술염'…립스틱 알레르기 '접촉입술염'
아랫입술의 가운데에서 시작해 점차 퍼져나가 입술 전체에서 지속해서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을 '탈락입술염'이라고 한다.
젊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아토피피부염이나 지루피부염, 건선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태양 광선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평소 입술을 깨물거나 입술을 빠는 습관 등은 탈락입술염을 악화시키므로 개선해야 한다.
치료는 원인을 교정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처방약은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국소 타크로리무스제 등이 있다.
또 입술에 립스틱 등 자극 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닿아 발생하는 염증반응을 '접촉입술염'이라고 한다.
입술이 화끈거리고 가려우면서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진물이 날 수 있다. 원인은 립스틱이나 입술 보호제를 바른 뒤 나타날 수 있고, 이밖에도 입술과 접촉하게 되는 구강청결제, 치약, 비누, 화장품, 치과 보철물 등에 의한 접촉피부염이 입술에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원인이 되는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첩포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첩포검사는 의심되는 물질을 등 또는 팔에 붙이고 2∼3일 지난 후 부착 부위에 피부 발진이 생기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검사를 통해 원인 물질이 밝혀지면 원인을 제거하고, 증상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한다.
◇ 여드름으로 같지만, 면포 없는 '입술주위염'
입 주변에 홍반과 각질을 동반한 구진과 농포가 생기는 염증성 피부질환은 '입술주위염'이다.
콧방울이나 입술 양쪽 모서리에서 시작해 빠르게 윗입술과 턱 등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심한 경우 코 및 눈 주변부까지 확산, 가려움증이나 작열감이 동반될 수 있다.
흔히 여드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여드름은 면포(좁쌀 여드름, 블랙헤드, 화이트헤드 등 염증이 없는 여드름 발진)가 관찰되고, 입술주위염보다 더 큰 구진과 결절이 광범위한 부위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모낭에 사는 기생충에 의한 감염, 자극성 또는 알레르기성 물질의 접촉 등으로 추측된다. 치료는 화장을 삼가고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가 도움이 된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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