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 '인보사' 성분 논란…신뢰도 흠집 불가피

입력 2019-04-01 16:35  

코오롱생명 '인보사' 성분 논란…신뢰도 흠집 불가피
회사측 "애초 성분 잘못 판단…그동안 우리도 몰랐다"
식약처 "회사 측 주장 검증 중…제로베이스서 다시 볼 것"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와 실제 성분이 달라 판매 중지된 것과 관련, 제조사인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지만 좀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자체 개발 신약의 성분을 15년 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안전성·유효성 외에도 신뢰도에 대한 흠집은 불가피하게 됐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애초에 성분 표기가 잘못돼 제조 및 판매가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인 1액(HC)과 TGF-β1 유전자를 담은 형질전환세포(TC)인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형질전환세포로, TGF-β1 유전자가 허가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에 삽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상황은 2004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티슈진(현 코오롱티슈진)은 개발 초기였던 인보사의 형질전환세포를 분석해 유래세포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때 유래세포는 'GP2-293' 또는 '연골세포'로 범위가 좁혀졌다고 한다.

연구팀이 GP2-293의 특성인 개그(Gag) 유전자와 폴(Pol)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반면 연골세포의 특성인 콜라겐과 TGF-β1,2 수용체는 각각 발현돼 이를 근거로 연골유래세포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시행한 STR 검사에서는 GP2-293의 유전학적 특성이 확인되면서 형질전환세포의 정체가 15년 만에 뒤바뀌게 됐다. STR 검사는 20세대에 거쳐 유전자 족보 확인이 가능한 최신 기술이다. 친자 확인에 주로 사용한다. STR 검사를 하고 나서야 15년 만에 형질전환세포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게 된 셈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2004년에 연구팀이 GP2-293 또는 연골에서 유래됐을 것으로 보고 검사했는데 연골세포의 특성이 확인된 상황이었다"며 "당시에는 최근과 같은 STR 유전자 분석 검사가 보편화하지 않았고 마땅한 가이드라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제조사가 무려 15년간 신약의 성분도 제대로 몰랐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가 업계 전반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리스크로 확대될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면서 "어쨌든 15년간 제조사가 몰랐다는 사실은 정말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상황을 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15년간 인보사의 형질전환세포에 별다른 의구심을 갖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과학 상식으로는 최소 영하 70℃에서 영하 200℃로 냉동 보관된 세포주(細胞株·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가 변질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식약처에서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잘못 인지된 후 보고됐다면 허가를 내준 식약처의 잘못이 아예 없다고 하기는 어려워서다. 단 세포의 특성을 파악하는 건 신약 개발의 아주 초기 단계여서 검증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최승진 식약처 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과장은 "통상 가이드라인에서는 자체 세포주에서 개발한 세포치료제의 경우 STR과 같은 '친자 확인'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5년 전 잘못 인지한 게 문제일 뿐 임상부터 개발까지 모두 같은 성분으로 진행했으므로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임상시험 결과가 무효가 되거나 허가가 취소되는 경우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과장은 "국내에 사용된 세포의 성분 결과는 이달 15일께 나오겠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장을 검증하고, 전반적인 문제를 파악하기까지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지 아직 단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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