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 동네서 만나는 서울 100년…20세기 사교클럽·극장 재현(종합2보)

입력 2019-04-03 13:58   수정 2019-04-03 16:05

새문안 동네서 만나는 서울 100년…20세기 사교클럽·극장 재현(종합2보)
약 300억 들여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체험형 전시관 조성
기존 건물 35개동 리모델링…매주 화∼일요일 무료 개방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옛 동네의 정취를 간직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이 2년 만에 체험형 전시관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체험형 전시관을 조성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억 보관소'를 콘셉트로 기존 35개동을 리모델링하고, 5개동을 신축해 9천770㎡에 이르는 마을 곳곳을 전시관과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을 1년 내내 전시·공연·마켓·체험교육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채워간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350억원이며, 박물관마을 조성에 지금까지 약 300억원이 들어갔다. 정산 후 실제 사업비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했다. 나머지 50억원은 내년 경찰박물관 이전 이후 진행되는 2단계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연간 운영 예산은 25억원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2017년 경희궁 옆 골목에 문을 열었다. 이 일대는 지금은 터만 남은 옛 돈의문(敦義門·서대문)이 600여년 전 갓 지은 '새문'이었을 때 그 안쪽에 있다고 해 새문안 동네로 불렸다.
조선 시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건물과 옛 골목길을 간직한 새문안 동네는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전면 철거될 뻔했다.
그러나 2015년 서울시가 마을 내 건물을 최대한 살린 박물관마을로 재생하기로 하고 재개발 계획을 변경하면서 2017년 '돈의문박물관마을'이 탄생했다. 이후 마을은 예술가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돼왔다.
새로운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크게 ▲ 옛 새문안 동네의 역사를 담은 마을전시관 16개동 ▲ 한옥 체험교육관 9개동 ▲ 전시·워크숍 공간인 마을창작소 9개동으로 구성됐다.

마을 중앙 마을마당 앞 이층집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테마 전시관인 '독립운동가의 집'이 들어섰고, 맞은 편에는 20세기 초 재한 외국인과 개화파 인사들의 사교 공간을 재현한 '돈의문구락부'가 자리했다.
옆 골목에는 1960∼1980년대 가정집 부엌과 거실, 공부방을 그대로 되살린 '생활사 전시관'이 마련됐다. 1960년 가정집을 개조한 돈의문전시관에서는 일제가 철거한 돈의문과 새문안 동네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옛 영화관을 재현한 '새문안극장'에서는 '맨발의 청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추억의 영화를 하루 4회 상영한다.

'스트리트파이터' 등 추억의 게임을 할 수 있는 '돈의문 콤퓨타게임장'과 '코주부삼국지' 등 종이 만화책 1천300여권을 모은 '새문안만화방'은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서대문사진관'에서는 경성시대 사교장과 1980년대 결혼식장을 배경으로 아날로그풍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옥이 모인 체험교육관에서는 자수공예, 닥종이공방, 가배차(커피) 드립백 만들기 등 상설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마을투어'도 매일 열린다.
마을 곳곳에 포진한 마을창작소에서는 시대별 골목 놀이 테마 전시를 비롯해 하루 1회 이상 체험 행사, 워크숍 등이 펼쳐진다.
이날 직접 둘러본 전시관은 체험 위주로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지만, '뉴트로 열풍'에 속속 들어선 민간 상설 체험 공간과 큰 차이를 찾기는 어려웠다. 기존 건물들도 내부와 외관을 깨끗하게 수리하는 등 대부분 리모델링을 거쳐 구조를 제외하고는 옛 흔적을 찾기 힘들었다.
서울시 서영관 문화정책과장은 "건물 자체가 옛 역사를 그대로 나타낸다"며 "골목도 1910년대부터 형성된 후 그대로 보존돼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4∼5월 중 공모를 거쳐 건물 4∼5개동에 전통찻집, 음식점 등 편익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마을 거주민에게 우선 입찰권을 줄 방침이다.
남은 걸림돌은 토지 소유권 문제다.
서영관 과장은 "건물은 서울시 소유로 정리됐지만 토지 소유권은 종로구와 이견이 있다"며 "앞으로 추가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1월 1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dmvillage.info), 페이스북·인스타그램(@donuimunmuseumvillage)에서 확인할 수 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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