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었다 폈다' 아트센터 셰드…뉴욕 맨해튼 새 명소로 탄생

입력 2019-04-04 04:10  

'접었다 폈다' 아트센터 셰드…뉴욕 맨해튼 새 명소로 탄생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최근 개장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도시형 복합공간 '허드슨 야드'(Hudson Yards)에 뉴욕을 상징할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건축된 공연·전시 아트센터 '셰드'(the Shed)가 그 주인공이다.



셰드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다.
허드슨 야드 남쪽 끝에 위치한 셰드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이름을 딴 '블룸버그 빌딩'에 박스형으로 돌출한 8층짜리 공연·전시 건물과 접었다 펼수 있고 이동가능한 대형 철골 구조물로 구성돼 있다.
레일 위에 올려져 있는 이 철골 구조물은 접으면 8층짜리 건물을 감싸고 있다가 펴면 노출돼 있던 야외 공간을 실내로 바꾸게 된다.
철골 구조물의 움직임에 따라 특정 공간이 실외 또는 실내 공연·전시장으로 바뀌는 구조다.
약 36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은 벽면에 반투명 폴리머가 설치돼 있으며 레일을 타고 움직인다.
지름 6피트(약 1.8m)의 쌍으로 된 철제 바퀴가 좌우로 3개씩, 총 6개가 달려있다.
철골 구조물 무게만 800만 파운드(약 3천628t)에 이른다.
셰드에는 4억7천500만달러(약 5천388억원)가 투자됐다.
뉴욕의 건축 스튜디오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르'(Diller Scofidio + Renfro)가 건축·디자인 회사인 로크웰 그룹(Rockwell Group)과 손잡고 디자인했다.
철제 구조물이 펼쳐지면 셰드는 최대 3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드슨 야드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와 셰드의 바로 인근에 위치한 탑 형태 구조물인 '베슬'(the Vessel)에 대해 비판적인 인사들도 셰드에 대해서만은 격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자사의 건축 비평가인 마이클 키멜람이 허드슨 야드에 대해 "0.1%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콘도미니엄과 쇼핑몰을 갖춘 대형 오피스 공원"이라고 한탄했다면서 "셰드는 나머지 99.9%의 사람이 환영하면 허드슨 야드의 비판에 대한 '해독제'(해결책)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건축 비평가들이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불쑥 튀어나온 영혼 없는 유리 타워"라고 비판하는데 이견이 없다면서도 "셰드는 허드슨 야드에 갈 유일한 이유"라고 평가했다.
셰드는 5일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맨해튼 미드타운 서쪽에 자리 잡은 허드슨 야드는 16개의 타워형 건물에 초고가 주택과 사무실, 호텔, 학교, 공연예술센터, 명품 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허드슨 야드는 총사업비가 250억 달러(약 28조4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지난달 15일부터 단계적 개장에 들어갔다. 오래된 대형 철도역과 주차장, 잡초가 무성한 보도 등이 있던 버려진 땅이 뉴욕의 새 랜드마크 부지로 거듭난 것이다.
올해 말 개장할 전망 데크는 인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좀 더 높은 약 390m 높이에 설치돼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될 예정이다. 뉴욕의 마천루와 대서양을 조망할 수 있다.
이미 개장한 탑 형태 구조물인 '베슬'도 허드슨 야드의 명물로 평가된다. 2천500개의 계단이 얽혀 벌집을 연상시키는 문양으로 만들어진 15층짜리 거대한 나선형 계단 구조물이다.
독특한 외모만큼 비판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이 구조물을 "아무 곳에도 이르지 못하는 계단'(stairway to nowhere)이라고 비꼬았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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