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北미사일 혼란상 노출한 '겨울 백악관' 보안 또 도마

입력 2019-04-04 04:20  

2년 전 北미사일 혼란상 노출한 '겨울 백악관' 보안 또 도마
中여성 체포로 보안 우려…美민주, 트럼프 잦은 별장行 겨냥 "FBI가 조사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악성 소프트웨어를 소지한 중국 여성의 체포를 계기로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의 보안 수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17년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기간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미일 수뇌부의 혼란상이 고스란히 방문객 휴대전화로 중계됐던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마러라고행(行)을 문제 삼는 미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중국인 여성 체포 사건을 계기로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의 취약한 보안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조트 회원과 투숙객이 보안검사 없이 드나드는 데다 인터넷 보안 수준이 낮아 국정에 부적합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져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나들이'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와 IT 매체 기즈모의 취재에 따르면 마러라고 리조트에는 보안 시스템을 위해 2016년 44만여 달러(한화 약 5억원)가 투입되긴 했으나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해커라면 침투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마러라고 출입 여부를 결정할 권한은 마러라고에 있다는 것이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의 공식 입장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 의무와 사적 저택에서의 자유분방한 삶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갈 때마다 평균 340만 달러(38억원)가 드는데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골프만 치고 돌아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미국 민주당은 마러라고의 취약한 보안 수준에 대한 조사를 연방수사국(FBI)에 요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별장행을 간접적으로 문제 삼았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은 이날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체포) 사건은 마러라고의 취약한 보안과 관련해 매우 심각한 문제를 보여준다"면서 FBI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러라고의 보안 취약성은 2017년 2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섰을 때 극명하게 노출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를 찾은 아베 총리와 야외에서 정상회담 만찬 중이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긴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방문객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찍혀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이 방문객이 촬영한 셀카엔 핵무기 통제 시스템이 담긴 핵가방을 든 인물까지 찍혀 마러라고의 보안 수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악성 소프트웨어를 소지한 중국인 여성이 지난달 30일 마러라고 리조트에 들어가려 하다가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리조트 인근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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