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영향력 견제…바그다드에 사우디영사관도 개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에 스포츠도시 건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지난 3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이라크의 스포츠도시 건설에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스포츠도시의 구체적인 건설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살만 국왕의 이라크 스포츠도시 지원은 압둘라 알카사비 투자장관 등 사우디 경제대표단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한 날에 맞춰 발표됐다.
알카사비 장관은 "새 스포츠도시는 살만 국왕이 이라크 국민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또 알카사비 장관은 사우디가 바그다드에 영사관을 열고 이라크인들을 위한 비자 발행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은 살만 국왕의 이라크 스포츠도시 지원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최근 '이슬람국가'(IS)와 격퇴전을 치른 이라크에 부쩍 다가서고 있다.
지난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재임 중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해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철도연결 등 경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여러 건 체결했다.
전후 재건에 경제, 안보 지원이 긴요한 이라크는 이란뿐 아니라 미국, 사우디 진영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실리외교를 추구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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