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안 쓴 버거는 '버거' 아니다"…유럽의회 명명규제 추진

입력 2019-04-05 10:44  

"고기 안 쓴 버거는 '버거' 아니다"…유럽의회 명명규제 추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배지 버거(고기를 안 쓴 버거)가 유럽연합(EU) 각국의 식품 판매대에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또한 비건 소시지, 두부 스테이크, 콩 에스칼로페 등도 머지않아 같은 운명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회가 버거, 스테이크, 소시지, 에소칼로페 처럼 고기와 관련된 용어와 명칭을 이들 식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해당 용어와 명칭은 "전적으로 동물의 식용 가능한 부위에 한정한다"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회 농업위원회는 소속 의원 90%의 찬성을 얻어 법안을 채택해 다음달 총선 이후 구성될 본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녹색당 의원들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젊은 소비자들이 육식을 멀리하는 데 불안해진 식육업계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법안 처리를 주도한 프랑스 사회당 소속의 에릭 안드리우 의원은 그러나 상식이 작용한 결과일 뿐"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함께하는 역사의 견지에서 스테이크나 버거를 달리 부를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의원들이 오로지 소비자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투표한 것이라고 말하고 채식 브랜드들로서는 그 나름대로 성공을 거둘 기회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유럽사법재판소는 콩, 두부와 같은 식물성 재료가 함유된 경우에는 우유나 버터와 같은 동물성 유제품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독일의 식품 회사 토푸타운이 두부 버터와 배기 치즈, 라이스 스프레이 크림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데 대한 독일 규제 당국의 제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도 이와 유사한 선례를 남긴 바 있다. 지난해 프랑스 의회는 비동물성 재료를 다량 사용한 식품에 전통적인 동물성 식품에 붙이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농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가디언은 배지 버거를 대신할 이름으로는 비록 어감이 좋지 않지만 배지 디스크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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