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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들판의 장미 두 송이처럼"…섬마을에 울려 퍼진 봄의 선율

입력 2019-04-05 14:32  

"푸른 들판의 장미 두 송이처럼"…섬마을에 울려 퍼진 봄의 선율
미국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 통영 욕지도서 스쿨 콘서트 개최



(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한려수도 끝자락 섬마을에서 미국인 첼리스트의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는 5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욕지중학교 강당에서 '스쿨 콘서트'를 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의 교육사업인 스쿨 콘서트는 학교 수업시간에 음악당이 초청한 세계적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매년 국제음악제 기간 관내 학교 학생들에게 음악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된 미샤 마이스키는 교통 불편으로 통영국제음악당을 자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날 통영 삼덕항에서 32㎞ 떨어진 욕지도를 직접 찾았다.
자그마한 강당에 변변한 조명장치 하나 없이 마련된 소박한 무대였지만 연주에 임하는 그의 태도는 여느 공연처럼 진지했다.
본격적인 콘서트가 시작되자 미샤 마이스키는 은은하게 퍼지는 선율에 맞춰 몸을 흔들며 연주에 몰입했다.



이런 모습이 낯선 듯 강당에 모인 원량초등학교와 욕지중학교 학생 약 50여명은 놀란 토끼 눈처럼 연주를 바라보다 이내 숨을 죽인 채 음악에 빠져들었다.
준비된 곡이 끝날 때면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미샤 마이스키는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바흐 아다지오, 아리오소,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파미나의 아리아, 차이콥스키 사계 중 가을의 노래 등을 연주했다.
그도 공연이 만족스러운 듯 손에서 활을 놓으면 학생들을 바라보며 굵은 주름이 생길 정도로 활짝 웃었다.
미샤 마이스키는 "어린 친구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즐기는데 욕지도에서 이렇게 공연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막내딸이 4살이라 평소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비록 머리는 하얗게 셌으나 마음만은 어린아이처럼 유지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량초 3학년 박지민 양은 "공연이 재밌고 신기해 너무 재미있고 매일 이런 노래를 듣고 싶다"며 "특히 미샤 아저씨가 연주하며 몸을 심하게 흔드는 게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원량초 6학년 서사랑 양은 "음악도 좋았는데 자세한 해설까지 함께 해줘서 이런 공연이라면 또 오고 싶다"며 "넓고 푸른 들판에 예쁜 장미 두 송이가 핀 것 같은 공연이었다"고 비유했다.
재단은 문화예술 저변 확대와 문화적 소양 함양을 목표로 스쿨 콘서트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또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많은 연주자와 54회의 스쿨 콘서트를 현재까지 개최했다.
home12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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