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비 다잡지 못한 윤덕여호…공격 효율성도 '과제'

입력 2019-04-06 17:56  

불안한 수비 다잡지 못한 윤덕여호…공격 효율성도 '과제'
'조소현 시프트'는 결과적으로 실패…"원래 위치가 최적"


(용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역대 최다 관중 앞에서 모의고사에 나선 한국 여자 대표팀이 '따끔한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두 골 뒤진 가운데 따라간 점은 다행스러웠지만, 세 골을 내주는 과정이 모두 실수에서 비롯된 터라 강팀과의 월드컵 본선 대결을 앞두고 적잖은 숙제를 남겼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2-3으로 졌다.
FIFA 랭킹 22위로, 한국보다 8계단 낮은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그간 대표팀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 수비가 흔들리며 내준 경기였다.
전반 28분 베르글린드 비외르그 소르발스도티르의 첫 골 장면부터 그랬다.
중원에서 이민아(고베 아이낙)가 짧은 횡패스를 받지 못하고 빼앗겼고, 이것이 최전방의 소르발스도티르에게 한 번에 연결돼 일대일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전반 40분 두 번째 실점 땐 골키퍼 김정미의 골킥을 받으려는 이영주(이상 현대제철)가 상대 귄힐뒤르 이르사 욘스도티르 앞에 자리해 높이에서 밀렸고, 결국 이 역시 소르발스도티르에게 헤딩 패스로 연결돼 실점으로 이어졌다.

어렵게 2-2를 만든 뒤 후반 추가 시간 결승 골은 김정미가 볼을 걷어낸 것이 완전하지 않아 라켈 횐뉘도티르에게 너무 쉽게 기회를 줬다.
세 장면 모두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실수라는 점에서 뼈아팠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첼시)은 "패스 실수가 있었고, 세컨드 볼 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가 이런 세컨드 볼과 정적인 상황에서 집중력이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며 보완할 점으로 꼽았다.
그는 "실점 상황에서 우리가 안일했다. 저 또한 실수가 있었기에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이번 경기가 아니라 더 어려운 월드컵을 바라보는 만큼 안 좋은 장면은 꼭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아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는데 제 실수로 실점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 "숙제를 알았으니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비 안정을 위해 시도한 '조소현 시프트'도 결과적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윤 감독은 주장 조소현(웨스트햄)을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 놓는 옵션을 종종 사용해왔으나 이날은 조소현이 없는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실점의 계기 중 하나로 작용했다.
결국 전반전 막바지 윤 감독은 이영주를 정영아(경주 한수원)로 교체하고, 조소현을 중원으로 돌려보내 후반 만회에 성공했다.
윤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수비 안정화를 꾀하다 보니 조소현만큼 경험 있는 선수가 없어서 이동했지만, 결국 원래 위치에서 경기할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가해 중원에 주력하게 할 것을 시사했다.

팀 내 공격 주축인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이금민(경주 한수원), 지소연 등이 후반에 좋은 호흡을 보이며 두 골을 따라잡은 건 고무적이었다.
1-2를 만들 때는 이금민이 패스를 보내자 지소연이 왼쪽의 여민지를 발견하고 절묘하게 다리 사이로 볼을 흘린 뒤 여민지가 마무리해 멋진 장면을 연출해냈다.
그러나 상대가 3개의 유효슈팅(전체 4개)을 모두 골로 만든 반면, 한국은 18개의 슈팅(유효슈팅 10개)을 2골로 연결해 효율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이 또한 숙제로 남았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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