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직원, 조양호 회장 갑작스런 타계에 "당황·애도"

입력 2019-04-08 11:20   수정 2019-04-08 11:25

대한항공 임직원, 조양호 회장 갑작스런 타계에 "당황·애도"
"병세 이 정도일줄 몰랐다"…퇴진 요구 단톡방에도 애도문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한진그룹 임직원들은 8일 오전 전해진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놀라면서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한 큰 별이 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대한항공[003490] 등 한진그룹 임직원들은 월요일 오전 출근과 동시에 전달된 조 회장의 사망 소식에 당황해하면서 황망한 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대한항공의 한 임원은 "평소 폐 질환이 있어 치료중인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병세가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며 "다들 놀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조 회장이 평소 폐 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말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차녀 조현민 전 대항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 이후 조양호 회장과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까지 잇달아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싼 사회적 비난이 이어지며 스트레스와 상실감이 극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은 지난해 '물컵 갑질' 논란 이후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사측과 대립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와 직원들 간 불신의 벽이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에 평소 오너 일가 퇴진을 강하게 요구해온 일부 직원들의 단톡방에서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대한항공의 한 직원은 "오너 일가의 도덕성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조양호 회장은 우리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한 선구자였던 것은 분명하다"며 "조 회장의 타계에 애도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경영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한 직원은 "조 회장의 빈자리는 외부 전문경영인으로 채워졌으면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진짜 달라진 대한항공의 모습을 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갑작스런 조 회장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다른 항공사 직원은 "비록 타 회사지만 조 회장의 황망한 별세에 다들 놀라는 모습"이라며 "특히 대형 항공사들의 잇단 수난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항공업계의 큰 별이 져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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