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조각가가 만든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하라"

"친일 조각가가 만든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하라"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 "동학 농민군 정신 표현 조형물 설치해야"



(정읍=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에 세워진 전봉준 장군 동상과 배경 부조물은 친일 조각가 김경승(1915~1992)이 만든 것"이라며 철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의 동상과 부조물은 1987년 군부정권에 의해 정읍 황토현 전적지에 세워졌다고 한다.
황토현 전적지는 동학 농민군이 1894년 5월 11일 관군과 최초로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둔 곳이며, 최근 정부는 해당일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제정했다.
단체는 "이 동상과 부조물을 만든 김경승은 친일 미술인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 평의원이었고 친일 행적이 문제가 돼 해방 이후 만들어진 조선미술건설본부에 참여하지 못하기도 했다"며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기치로 일본군과 목숨을 걸고 싸운 자신의 동상이 친일파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전봉준 장군이 안다면 지하에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상의 전봉준 장군이 맨 상투 모습이어서 장군다운 풍모를 느끼기는커녕 죄수의 모습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장군이 체포돼 압송되는 사진의 모습을 모델로 해서 그러했다고 하나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조물에 대해서도 "죽창을 들고 싸움터로 나가는 농민군의 의기는 간데없다"며 "일본을 몰아내고 나라를 구하자고 떨쳐 일어선 농민군들의 모습을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즈음해 곳곳에서 친일 청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잘못된 동상과 부조물을 철거하고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군의 정신이 올곧게 표현되는 조형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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