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美·이스라엘 이어 연내 中·아랍권 방문

입력 2019-04-09 02:03  

브라질 보우소나루, 美·이스라엘 이어 연내 中·아랍권 방문
7월 중 아랍권 방문 가능성…中 방문은 브릭스 정상회의 전후에 이뤄질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며 친미(親美)·친(親) 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올해 안에 중국과 아랍권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나친 미국 일변도 외교로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인 중국과 마찰이 예상되는 데다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 이전 문제로 아랍권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반기 초부터 아랍권 방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랍권 방문이 7월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알제리, 오만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말∼이달 초에 이루어진 이스라엘 방문에서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아랍권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브라질산 쇠고기와 닭고기, 대두, 옥수수 수입 중단을 검토할 것이며 인도·터키·미국·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선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아랍권에 대한 브라질산 농축산물 수출은 115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의 136억 달러보다는 15% 가까이 감소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자체를 맹비난했다.
하마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브라질 국민의 역사적 행동과 모순될 뿐 아니라 국제법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아랍권과 무역을 확대하기를 바라며 팔레스타인과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며 아랍권 달래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재계는 중국과 마찰을 빚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라우주 장관은 중국과의 협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면서 "중국은 브라질의 중요한 통상 파트너가 됐으나, 우연히든 아니든, 이때 브라질은 침체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는 아라우주 장관의 발언이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고, 2009년 이래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54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브라질은 중국과 무역에서 294억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미국에 대해서는 1억9천37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브라질 정부 내에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과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 등은 "중국이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원하는 만큼 중국의 투자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아라우주 장관과는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오는 11월 13∼14일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브릭스 정상회의를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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