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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이란 정예군 테러조직 지정에 사우디·이스라엘 반색

입력 2019-04-09 17:59  

'공적' 이란 정예군 테러조직 지정에 사우디·이스라엘 반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국영 SPA통신을 통해 9일 "미국의 결정은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해 사우디가 국제사회에 계속 요구했던 내용을 반영했다"며 "이란의 역내 개입을 막는 실질적이고 중요한 조처다"라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나의 또 다른 요구를 받아줘 고맙다. 이 요구는 우리나라와 중동 내 국가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빙 상황인 총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 미국이 이스라엘을 가장 위협하는 이란에 대해 정규군을 테러조직으로 치부하는 전례 없는 압박을 가했다는 점에서 강경 보수성향의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국교가 수립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우디는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공적'인 이란이 미국에 강하게 압박받는 사안이 발생하자 같은 태도를 취했다.
지난해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리아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사우디를 위시한 아랍 이슬람권이 강하게 반발했다.
아랍 이슬람권과 이스라엘 사이에 이런 종교, 정치적 악재가 잇따랐음에도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이란과 관련한 사안에서만은 결과적으로 공조하는 모양새였다.
이란을 둘러싼 이들의 이해관계가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드러낸 셈이다.
이란에 대한 공통된 적대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거리를 좁혀 이란을 고립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을 격리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미국의 중동 구상을 실현하는 '기초 재료'이기도 하다.
한편, 사우디와 긴밀한 바레인 정부도 8일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미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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