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 '휴전' 준 임시의정원 100돌…여야 상하이行 '의기투합'

입력 2019-04-10 10:43   수정 2019-04-10 10:50

정쟁에 '휴전' 준 임시의정원 100돌…여야 상하이行 '의기투합'
5당 원내지도부, 임시의정원 100주년 계기 빠짐없이 상하이 방문 동행
여의도서 못 나눈 대화로 이견해소 가능성…부정적 전망도 교차
평화·정의 공동교섭단체 논의도 지속할 듯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설승은 기자 = 여야 5당 원내지도부가 1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함께 참석해 모처럼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극심한 여야 대치로 4월 중순이 다 되도록 임시국회 의사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 등으로 구성된 여야 5당 원내지도부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중국 일정에 동행하기로 했다.

이들이 오는 13일까지 3박 4일 동안 중국에 체류하며 많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방중이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다.
실무 협상을 맡은 각 당의 이철희·정양석·유의동·최경환·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들도 동행한다.
이들은 이날 밤 10시(현지시간)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11일 오후 6시 30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도 함께 참석한다.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지난 8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짧은 회동과 오찬을 했지만, 4월 국회 들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따라서 방중 도중 여러 행사를 참석하는 막간에 의사일정 조율 등 여의도에서 마치지 못한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적어도 5당 원내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이견을 좁히는 계기로 이번 방중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아울러 1919년 상하이에서 개원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이 현 국회의 모태가 된 만큼 선구자들의 뜻을 기리는 과정에서 여야가 대승적인 결단과 양보로 '협치'를 이뤄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여야 간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이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날이니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이끌어온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당 회의에서 "(상하이에 가서) 조국의 해방과 독립국 건설만을 바라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다만 홍영표 원내대표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점, 나 원내대표가 상하이에 이은 12∼13일 광저우(廣州)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고 조기 귀국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교차한다.
한편 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 복원을 둘러싼 대화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부정적 기류가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진 평화당은 전날 심야 의원총회에서 이와 관련한 당론을 유보했으며, 앞서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을 공식 제안한 정의당은 평화당을 계속 설득할 방침이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국민 뜻에 부합하는 개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진보 개혁적 공동교섭단체가 절실하다는 점을 집중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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