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임시대통령 "90일 내 자유 선거 치를 것"

입력 2019-04-10 11:21  

알제리 임시대통령 "90일 내 자유 선거 치를 것"
AFP 알제리 지국장 추방…AFP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5선 도전 의사를 접고 사임한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의 직무를 물려받은 알제리 임시대통령이 90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를 약속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임시대통령 자리에 오른 벤살라 상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90일 이내에 자유로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알제리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상원의장이 새 대통령을 뽑을 때까지 최대 90일간 대통령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
벤살라 임시대통령은 16분 분량의 연설에서 "선거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며 군대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헌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수십년간 배후에서 알제리 정계를 뒤흔든 군이 벤살라 의장의 임시대통령 지명과 이에 대한 시위대의 반발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향후 정국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육군참모총장의 시위대 지지 의사 표명 및 대통령 사임 촉구 직후 사임서를 제출했다.
살라 참모총장은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이후 침착하게 상황을 관리하는 모습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제리 국영 APS 통신에 따르면 살라 참모총장은 알제리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군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살라 임시대통령은 2000년 초부터 상원 지도자로 활동한 인물로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평이다.
그는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의 5선 도전을 지지했으며, 국회가 그를 임시대통령으로 지명하자 시위대는 즉각 반발했다.




수도 알제 등에서는 군중 수천 명이 모여 임시대통령 퇴진과 낡은 정치 시스템의 해체를 요구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지난 2월부터 수주 간 평화 시위가 이어졌으며, 이 가운데 다수는 보다 급진적인 변화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 여성 시위 참가자는 BBC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것은 복잡하고 아마도 많은 시간이 걸릴 테지만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혼란 속에 알제리 당국은 이날 AFP 통신의 에므리크 뱅스노 알제리 지국장을 추방했다.
뱅스노는 2017년 6월부터 알제리 지국장으로 근무했으며, 알제리 당국에 체류 비자 연장에 필요한 언론 취재 인가를 요청했으나 당국으로부터 어떤 답도 듣지 못했다고 AFP는 밝혔다.
AFP는 성명에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 재임 중에 내려진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후임자를 임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1999년부터 20년간 집권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애초 이번 달로 예정됐던 대선에서 5선을 노렸으나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퇴진했다.
그는 1956년부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무장투쟁에 참여했고 1963년 26세의 나이에 외무장관에 임명된 뒤 15년간 외교수장을 지냈다.
1990년대 약 10년간 내전을 치른 알제리에서 평화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장기 집권하면서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논란에 휘말렸다.
신뢰를 잃은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국민들을 한달 넘게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특히 공휴일인 매주 금요일에는 최대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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