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로 이야기하는 모성애"… 영화 '크게 될 놈'

입력 2019-04-10 13:56  

"돌직구로 이야기하는 모성애"… 영화 '크게 될 놈'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섬에 사는 기강(손호준). 만날 사고만 치던 그는 "앞으로 크게 될 놈"이라는 동네 어르신의 말씀을 저도 모르게 가슴에 새긴다.

성공을 꿈꾸던 기강은 엄마 통장을 훔쳐 친구와 상경한다. 뒷골목을 전전하며 범죄를 일삼던 기강은 '한방'을 노리고 대담한 범죄에 가담하고, 결국 강도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당시는 정부가 '범죄와 전쟁'을 선포한, 서슬이 퍼렇던 시대. '까막눈' 엄마 순옥(김해숙)은 아들의 목숨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뒤늦게 글을 배워 탄원서를 쓴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크게 될 놈'은 사형수가 된 아들과 아들의 구명을 위해 탄원서를 쓰는 엄마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 자체는 전형적이고 올드한 편이다. 그런데도 아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쏟는 어머니와 그런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아들의 회한은 여지없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특히 순옥이 "제가 죄인입니다"라며 삐뚤빼뚤한 글씨로 탄원서를 써 내려갈 때, 아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너를 욕하고 미워해도 너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나는 닌 엄니께…"라고 마지막 편지를 쓸 때, 절절한 모성애가 전해져 가슴을 뜨겁게만든다.
강지은 감독은 10일 시사회 이후 간담회에서 "쉬운 이야기를 쉽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렵다"면서 "야구로 치면 돌직구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모자로 나온 김해숙과 손호준, 두 배우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스크린 밖으로 전해진다.

'국민엄마' 김해숙의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다. 그는 "자식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세상이 많이 변하고 살기도 힘들어지면서 가까이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고 소홀해지는 것 같다"며 "저도 엄마가 살아계실 때는 몰랐는데 돌아가시고 보니까 소홀했던 부분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보고 부모님께 전화라도 한 통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손호준은 사고뭉치 아들부터 죽음을 앞둔 사형수의 심정, 부모에 대한 뒤늦은 후회와 같은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몰입감 있게 소화해냈다.
손호준은 "엄마와 아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와닿았다"면서 "어떤 작품보다 몰입과 집중을 해서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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