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이미선 후보 '주식 의혹' 거래소에 심리 요청

입력 2019-04-11 09:49  

금융위, 이미선 후보 '주식 의혹' 거래소에 심리 요청
심리 후 조사 여부 결정될 듯…'주식대박' 이유정 전 후보는 기소까지 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금융당국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투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매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의 진위를 가리고자 한국거래소에 심리를 요청했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심리를 통해 주식 거래 내역을 조사한 뒤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된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위나 금융감독원에 정식 조사를 요청한다.
경찰 수사 절차와 비교하면 거래소의 심리는 일종의 '내사'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단 한국거래소가 심리를 벌인 뒤 조사 필요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금 당장 조사할 계획은 없지만 추가로 증거가 나올 경우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외에 추가로 새로운 증거가 나오거나 국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는 조사 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청했다.
이 후보자는 남편인 오모 변호사와 함께 재산 42억6천여만원 중 83%인 35억4천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016250](17억4천596만원)과 삼광글라스[005090](6억5천937만원) 보유 주식이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가 1대, 2대 주주로 있는 열병합 발전기업 군장에너지의 상장 추진 정보를 미리 알고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의 지분을 각각 47.67%, 25.04%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이테크건설이 2천700억원의 계약 사실을 공시하기 직전에 남편인 오 변호사가 이테크건설의 주식을 산 것을 두고도 미공개정보 이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이 후보자의 남편은 2주 동안 34회에 걸쳐 6억5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고, 공시 후 주가가 41% 폭등했다"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 1일 이테크건설은 계열사와 2천700억원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사업프로젝트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직전 매출액의 22.66%에 달하는 것이었다.
이테크건설은 같은 달 9일에는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0%, 61.6% 늘었다는 내용의 실적공시도 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이 회사와 관련된 재판을 맡아서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해당 재판과 이테크건설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종목·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며 "주식 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7년에는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비상장 상태였던 내츄럴엔도텍[168330] 주식을 샀다가 상장 후 되팔아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진사퇴한 바 있다.
당시 이유정 후보자가 사퇴하기 직전 오신환 의원이 금융위에 주식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금융위는 금감원에 조사를 맡겼다.
결국 금감원 조사 결과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이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고 검찰은 지난달 이유정 전 후보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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