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몰락' 영상이 터키 대통령 모욕이라니…재판까지 받아

입력 2019-04-11 20:23  

'나치 몰락' 영상이 터키 대통령 모욕이라니…재판까지 받아
터키 HSBC 사장, 영상 리트윗 6년만에 기소돼…1심서 무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외국계 은행장이 나치 몰락을 다룬 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했다는 이유로 재판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스탄불 1심 법원은 11일(현지시간) 터키 대통령 모욕죄 혐의로 기소된 HSBC은행 터키법인의 셀림 케르완즈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케르완즈 사장은 2013년 터키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집회, 즉 게지파크 시위 기간에, 나치 정권 말기를 다룬 독일 영화 '몰락'(2004)의 영상을 리트윗했다는 이유로 대통령 모욕죄로 올 초 기소됐다.
케르완즈 사장은 법정에서 "사실 그 영상을 열어보지 않은 채로 리트윗했고, 누군가를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당시 케르완즈 사장의 계정 팔로어는 고작 20여명이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은행에서 일하는 자신에게 부당한 판결이 내려지면 국가의 대외 위신에도 해롭다고 강조했다.
터키에서 대통령 모욕죄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4년형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한 시민'이 케르완즈 사장을 수사 당국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터키 검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후 자체 종결하지 않고 케르완즈 사장을 정식 재판에 넘겼다.
터키 정부에 비판적인 시민사회는 이번 사건이 게지파크 시위에 우호적이었던 사회사업가와 경제인에 관한 일련의 수사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게지파크 시위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여름 내내 지속된 대규모 시위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2017년 쿠데타 진압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세력'과 게지파크 시위대의 뿌리가 같다는 주장을 펼쳤다.
터키의 금융인이자 유명한 인도주의사업가인 오스만 카왈라는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2017년 투옥돼 재판을 받고 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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