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의회 회의가 '아르메니아인 종족학살(genocide)'을 둘러싼 설전의 장(場)이 됐다.
12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막한 나토 지중해·중동 의회 회의에서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주최국 터키다.
개회사를 한 무스타파 셴토프 터키 의회의장은 최근 프랑스가 아르메니아인 종족학살 추념일을 지정한 것은 '역사 왜곡'이라고 날을 세웠다.
셴토프 의장은 프랑스가 알제리를 식민 지배하며 알제리인을 학살했고, 1994년 르완다 대학살에도 프랑스가 공모했다고 비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프랑스 여당 '전진하는공화국'(LREM)소속 소니아 크리미 의원은 역공에 나섰다.
크리미 의원은 아르메니아 종족학살을 인정한 프랑스 정부와 이탈리아 의회에 관한 셴토프 의장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며 항의했다.
이에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가세해 프랑스를 성토했다.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프랑스가 정당한 정보를 배제하고 그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단 하나, 정치적 인기영합주의"라고 주장했다.
차우쇼을루 장관도 알제리 식민 지배와 르완다 대학살을 거론하며, "프랑스는 종족학살이나 역사에 관해 가르칠 자격이라고는 없는 나라"라고 몰아세웠다.

계속되는 공격에 크리미 의원 등 프랑스 대표단은 항의의 표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크리미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거만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가 거만하고 존중이라고는 없는 태도로써 거만함과 정중함에 관한 교훈을 줬다"고 꼬집었다.
일반적으로 서방 역사학계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 약 150만명을 학살했다고 본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되는 터키는 이 사건이 전쟁 중 벌어진 '비극적인' 쌍방 충돌의 결과일 뿐, 오스만제국이 조직적으로 아르메니아인(종족)을 겨냥해 학살을 자행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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