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아픔' 뒤로 하고 활기 되찾아가는 강원 관광지

입력 2019-04-13 16:35  

'산불 아픔' 뒤로 하고 활기 되찾아가는 강원 관광지
속초 중앙시장·아바이마을·활어센터 등 관광객들 '북적'
상인들 "평소 모습 회복에 힘 난다…많이 찾아주셨으면…"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박영서 기자 = "이것 좀 드셔보시고 가세요" "이거 얼마에요. 조금만 깎아주시면 안 돼요?"
강원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지 열흘째인 13일 속초시 주요 관광지가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영상 17도를 웃도는 화창한 봄 날씨에 '여행이 곧 자원봉사'라는 표어를 내걸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광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차츰 부담 없이 관광을 즐기는 시작한 것이다.
상인들도 평소 주말보다는 아직 발길이 덜하다면서도 예전과 같은 모습을 회복하기 기대하며 반색했다.
이날 정오께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부모 손을 꼭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휴가 나온 군인, 외국인 관광객, 연인, 단체관광객까지 관광객들로 붐볐다.

호떡, 호빵, 튀김, 분식 등 각종 주전부리를 파는 곳부터 젓갈, 대게, 반건조 오징어 등 지역 특산품 판매장까지 관광객과 상인 간의 정겨운 흥정 소리로 활기가 넘실댔다.
관광객들은 닭강정, 건어물, 수산물 등 집에 들고 갈 특산품을 두손 가득 들고 시장을 구경하며 주말 여유를 만끽했다.
유명 닭강정 가게 판매원 권혜숙(49)씨는 "지난주는 완전히 전멸이었다. 지난 수요일까지만 해도 거리가 한산했는데 목요일부터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손님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건어물을 판매하는 김모(34)씨도 "지난주 평일에 비까지 와서 우울했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좋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썰렁했던 갯배 선착장 역시 활기를 되찾았다. 주말이 무색하게 5명도 안 되는 관광객을 태우고 쓸쓸히 속초 시내와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오갔던 갯배는 이날은 20여명을 태우고 부지런히 관광객들을 실어날랐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관광객들은 갈고리로 쇠줄을 끌어 배를 움직이는 체험을 하고, 갯배 위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점심시간 무렵 아바이마을은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함흥냉면 등을 먹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아바이순대를 파는 박경애(60)씨는 "8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하면서 지난주가 가장 최악이었다"며 "오늘은 날씨도 좋고, 시외·고속버스 좌석도 꽉 찼다고 하고, 주말 같은 느낌이 나서 힘이 난다"고 웃었다.

인근 동명동 동명활어센터 역시 낮 시간대임에도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려는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상인 이모(47)씨는 "단체로 온 분들도 있고 해 지난주보단 훨씬 사정이 나아졌다"며 "보통 오후 6∼7시가 손님이 가장 많은데 오늘은 이른 시간부터 많이 와주신다"고 말했다.
'예약 취소' 통보가 줄을 이으며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의 주요 리조트와 호텔 등 숙박업계에도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속초시가 지역 숙박업소 단체관광객 예약률을 살펴본 결과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10∼30%에 불과했던 예약률이 이날은 70∼80%까지 올랐다.
한화호텔&리조트 속초 관계자는 "평소 주말 예약률이 100%였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낮지만, 산불 발생 시점보다는 많이 높아졌다"며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많은데 이런 와중에도 찾아주신 이용객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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