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넘나든 근대 서화가들 이야기

입력 2019-04-15 06:00  

전통과 현대를 넘나든 근대 서화가들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 100주기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심전(心田) 안중식(1861∼1919)이 1915년에 그린 '백악춘효'(白岳春曉)는 백악산과 경복궁을 묘사한 그림이다.
가로 51.5㎝, 세로 125.9㎝인 길쭉한 화폭에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해태상, 광화문, 나무와 검은색 기와지붕, 웅장한 백악산을 담았다. 투시도법을 적용해 원근감을 살리면서도, 백악산은 동양화풍으로 표현했다.
안중식은 중국과 일본에 머물다 1901년 고국에 돌아와 소림(小琳) 조석진과 함께 국내 화단을 이끌었고, 이도영과 고희동을 제자로 길러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6일 개막하는 특별전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는 안중식 100주기를 맞아 마련한 전시로, 전통과 현대 혹은 동양과 서양을 오간 근대 서화가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15일 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안중식의 죽음은 한국미술사에서 기성세대가 퇴장하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심전이 세상을 떠난 뒤 화단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전시에는 근대 서화가가 남긴 그림, 글씨, 사진, 삽화 등 작품 약 100건이 나온다. 중앙박물관뿐만 아니라 삼성미술관 리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안중식 걸작을 비롯해 그동안 존재만 알려진 일본 사노(佐野)시 향토박물관이 보유한 한국 근대 서화 중 일부가 공개된다.



전시는 모두 6부로 나뉜다. 1860년대 전후에 태어난 화가를 소개하는 제1부 '서화의 신세대'로 시작해 서화가들이 수용한 인쇄매체를 선보이는 제2부 '계몽의 붓', 1910년대 서화계 흐름을 들여다보는 제3부 '저항과 은둔의 서화'와 제4부 '서화가들의 결집과 확산'으로 이어진다.
제5부 '거장과 신예'에서는 안중식과 그의 화풍을 계승한 신예를 조명하고, 제6부 '새로운 도전과 모색'은 1920년대 초반 서화협회전람회와 조선미술전람회가 개최되면서 변하는 화단 양상을 분석한다.
특별전과 연계해 6월 1일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함께 20세기 초반 전환기 한국 서화를 주제로 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6천원, 어린이와 청소년 4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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