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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운의 총서기' 후야오방 30주기 맞아 조촐한 추모식

입력 2019-04-16 10:01  

중국 '비운의 총서기' 후야오방 30주기 맞아 조촐한 추모식
장시성 궁칭청 묘역서 가족·친지 등 300여명 모여 엄수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촉발한 '개혁의 아이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를 촉발한, '개혁의 아이콘'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됐다.
후 전 총서기의 30주기를 맞아 15일 중국 공산당 차원에서는 어떤 추모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장시(江西)성 궁칭청(共靑城)에 위치한 후 전 총서기의 묘역에서는 이날 가족, 친지와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추모식이 열렸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의 양퇀(楊團) 중국사회과학원 사회정책연구중심 고문은 추모식에 참석한 뒤 SNS에 사진 몇장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는 추모식에는 후 전 총서기의 가족 친지, 과거 동료 등이 다수 참석했다면서 추모식에 대해 "짧고, 조촐하고, 엄숙하고, 비통했다"고 적었다.


그는 "당국의 어떠한 제지도 없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후 전 총서기에 대해 존경을 뜻을 표시하기 위해 왔으며, 추모식이 끝난 뒤에도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후 전 총서기의 셋째 아들인 후더화(胡德華)는 추모식에 참석한 뒤 가족들이 후 전 총서기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후 전 총서기의 지인은 15일 밤 류양시에서 문화행사가 열렸으며, 16일에도 행사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류양시에 사는 한 역사가는 후 전 총서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조촐하고, 비공식적으로 열렸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후 전 총서기의 생각, 즉 민주주의와 자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용이 기억되고 토론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후 전 총서기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5년 그를 복권하고 기념식을 거행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후 전 총서기의 기일을 엄격하게 통제해 왔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폭동'(반란)으로 규정한 당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사망 후 베이징(北京) 바바오산 혁명공묘 지도자 구역 안치되지만, 후 전 총서기는 장시성의 소도시인 궁칭청에 묻혀야만 했다.
'비운의 총서기'로 불리는 후야오방은 1980년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발탁됐다.
하지만 1986년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동조적인 입장을 취하다 보수파의 역공을 받고 1987년 덩샤오핑에 의해 축출됐다.
이후 전 총서기는 1989년 4월 15일 심장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를 계기로 그에 대한 추모와 재평가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으며, 결국 같은 해 6월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와 유혈진압 사태로 이어졌다.
그 뒤 후 전 총서기의 이름은 톈안먼 사태와 같은 민주화 운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기어가 됐다.
2015년 후 전 총서기의 탄생 100주년 행사에 시 주석이 참석하면서 후 전 총서기는 복권됐지만, 톈안먼 사태를 뜻하는 6·4는 여전히 금기어로 남았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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