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기억하겠습니다"…세월호 참사 5주기 전국서 추모 물결(종합)

입력 2019-04-16 16:48  

"진실을 기억하겠습니다"…세월호 참사 5주기 전국서 추모 물결(종합)
단원고 희생 학생 유가족 사고해역 찾아…안산·인천서 기억·추모식 열려
미수습자 5명 가족 품 돌아오지 못해…진상규명·특별수사단 촉구 기자회견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 5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침몰 초기 수습 활동이 이뤄졌던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추진위원회 주최로 '팽목 바람길 걷기' 행사가 열렸다. 추모객들은 기억의 벽 일대를 걸으며 희생자들을 기억 속으로 '소환'했다.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 24명은 진도 서망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사고해역을 찾아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는 아이들의 이름을 무심한 바다를 향해 외쳐 부르며 그리움을 토해냈다.
기다림의 장소였던 진도체육관에서는 이날 오전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식 및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열렸다.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경기 안산 단원고에서는 재학생 주관으로 추모행사 '다시 봄, 희망을 품다'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추모 합창, 노란 리본 만들기, 엽서 쓰기, 기억교실 방문 등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으로 희생된 선배들과 선생님들을 기렸다.

인천과 안산에선 각각 일반인 희생자와 학생 희생자 유가족들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된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추모관에서는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가 주최한 4·16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여야 4당 대표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해 "(참사가 발생했던 당시인)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유가족에게 사죄했다.


다른 3당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 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기억식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각 정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도 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국회의원, 그리고 시민 등 5천여명이 함께했다.
기억식은 이날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울리는 추모사이렌을 시작으로, 참사로 희생된 261명의 단원고 학생 및 교사를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해 준 모든 분 고맙다"라고 감사를 표하고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안전사회를 건설하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도 이날 오후 산지천 광장에서 세월호 촛불연대 주최로 추모행사가 열렸으며, 제주국제대학교에서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 중 제주국제대에 명예 입학해 이제는 4학년 졸업반이 된 고 박수현·오경미·이재욱·홍순영·강승묵·김시연·안주현 등 7명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 '기억과 빛'에도 5년 전 그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강원과 광주 지역 시민·학생 단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했으며, 부산지역 90여개 단체가 참여한 세월호 부산대책위도 "진상규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지금이 참사 원인을 은폐한 자들에 대한 단죄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특별조사단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광호, 장아름, 강종구, 박영서, 박정헌, 손형주, 양지웅, 전지혜, 정경재, 정회성, 천정인, 김예나 기자)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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