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자간담회 "국민에 어필하는 성과 내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장은 16일 "화학의 가치 재정립을 위한 대중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캠페인 활동과 방송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화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게 목표다. 화학연은 이 '화학대중화 사업'에 2021년까지 3년간 총 3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이날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학산업은 국내 제조업 총생산의 15.6%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분야"라며 "대중화 사업을 통해 국가 화학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화학연의 화학대중화 사업은 크게 '캠페인', '콘텐츠', '행사' 세 가지로 나뉜다.
캠페인은 캐치프레이즈 공모전, 기획기사 및 광고, 화학대중화 굿즈(상품) 제작 및 배포 등으로 구성된다. 콘텐츠 부문에는 공중파 기획 다큐멘터리 제작,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 제작, 도서 배포 등이 포함됐다. 행사로는 전문가 토크 콘서트, 대국민 공모전, 심포지엄 등이 있다.
김 원장은 "R&D(연구개발) 기관이 이런 비 R&D성 활동을 할 필요가 있는지를 고민했지만, 후학 양성을 위해서라도 화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화학'이란 이름을 가진 유일한 공공기관, 정부 출연연구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주기율표가 만들어진 지 150년을 맞은 해인 만큼, 김 원장은 주기율표 관련 굿즈를 만드는 행사를 진행하고 특별전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캠페인과 행사 정도인 화학대중화 사업으로 화학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단어 하나하나만 잡아주더라도 막연한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는 조금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연구결과가 중요하다"며 "국민에 어필(appeal)하는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화학연이 내놓은 '친환경 비닐봉투 개발' 성과를 이런 국민 체감연구의 사례로 들었다. 잘 찢어지는 문제가 있는 친환경 비닐봉투에 셀룰로스와 키토산을 적용해 나일론처럼 질기게 만든 것이다. 셀룰로스와 키토산은 각각 목재펄프와 게 껍데기에서 추출했다.
김 원장은 "이달 성과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언제 쓸 수 있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2∼3년 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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