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3세 박세창 "아시아나 매각 주체는 금호…진정성 갖고 추진"

입력 2019-04-17 07:11   수정 2019-04-17 09:19

금호3세 박세창 "아시아나 매각 주체는 금호…진정성 갖고 추진"
아시아나IDT 사장 인터뷰 "산은과 긴밀 협조해 좋은 결과 내겠다"
"시장신뢰 회복에 최선…인수후보·매각조건은 전혀 논의안돼"
"조부가 창업한 회사 지킬 것"…금호고속 등 그룹 기반 유지 의지 해석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금호가(家) 3세 박세창(44) 아시아나IDT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과 관련해 "다른 의도가 전혀 없다. 진정성을 갖고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 공평동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최근 급박하게 흘러온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박 사장은 지난달 모든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박삼구(74)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박 전 회장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 지분 50.7%를 보유하고 이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달 박삼구 전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맞닥뜨린 그룹을 살리기 위해 '용퇴' 승부수를 띄우자 시장에서는 금호가 경영이 2세에서 3세로 승계되면 용퇴는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10일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제출했을 때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고 반문하는 등 시장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박 사장은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금호아시아나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더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되면 저희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본다"며 "다른 의도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매각이 '진성 매각'으로 진행되지 않고, 박삼구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 매각'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이제 그런 방식이 통하는 시대도 아니다. 저희가 투명성을 담보하고 '딜'(deal)을 추진하는 것이 모두에게 가장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가 금호아시아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소개하며 "(이동걸) 회장께서도 확실히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라고 하셔서 저와 그룹이 책임지고 해보려 한다. (인수 의향이 있는) 좋은 분들이 계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 사장은 매각 작업과 관련해 "제가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한다"고 자신의 책무와 역할을 강조했다.
전날 박 전 회장과 함께 이동걸 회장을 만난 박 사장은 그 자리에서 부자가 매각의 진정성을 강조했고, 산은과 협조할 것을 확언했다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산은과 예전처럼 갑론을박하거나 대척할 게 아니라 완전히 터놓고 얘기하면서 긴밀히 협조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 바쳐서 뛰겠다. 저도 조부께서 창업하신 회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 견지에서 어떤 다른 의도도 갖지 않고 매각에 전념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와 함께 '통매각' 되면 그룹의 IT서비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도 함께 팔려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되면 박 사장의 '사장' 자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박 사장은 조부인 고 박인천 창업주가 세운 그룹의 모태 금호고속으로 적을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조부가 창업한 회사를 지키겠다'는 그의 말은 그룹 전체 경영권을 되찾아오겠다기보다는 금호고속 등 그룹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업으로 거론되는 기업과의 접촉이나 산은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기업이건 진정성을 갖고 인수하겠다고 하면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 어느 기업은 되고 어느 기업은 안되고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박삼구 전 회장의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서는 "저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회장님(박삼구)은 저도 집에서만 뵈는데, 전혀 (경영문제에) 관여를 안 하시기 때문에 뭘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른다"면서도 "두 분이 만나시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얹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 세부적인 매각 조건 등과 관련해서도 산은과는 논의가 없었다면서 "매각 절차가 시작되면 매각 성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책임질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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