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가뭄' MLB 샌프란시스코 '우중간 펜스 앞당겨볼까'

입력 2019-04-17 09:47  

'홈런 가뭄' MLB 샌프란시스코 '우중간 펜스 앞당겨볼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홈런 가뭄을 타개하고자 홈구장 펜스를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어서 시선을 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매체인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고위층이 홈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의 우중간 펜스를 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브루스 보치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이를 환영한다고 17일(한국시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만(灣)에 인접한 아름다운 구장인 오라클 파크는 비대칭형 구장이다.
규격을 보면, 홈에서 왼쪽 파울 폴까지 거리는 103m, 홈∼좌측 펜스 111m, 홈∼좌중간 펜스 123m, 홈∼가운데 펜스 122m, 홈∼우중간 펜스 128m, 홈∼우측 펜스 111m, 홈∼우측 폴 94m로 구장 모양이 특이하다.
이 구장이 개장한 2000년만 해도 당겨치는 좌타 거포 배리 본즈를 위한 구장으로 명성이 높았다. 우측, 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아 본즈가 홈런을 양산하기에 수월했다.
그러나 본즈의 은퇴 후 그만큼 강력한 풀 히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같은 좌타자라도 본즈처럼 극단적으로 잡아당기지 않는 이상 우측으로 홈런을 날리기 어려웠고, 그쪽으로 홈런이 줄었기에 수비 친화 구장이 됐다.
특히 이번에 펜스를 앞당기려는 우중간 펜스 지역에 샌프란시스코 구단, 선수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너무 멀어서 다른 구장에선 홈런이 될 타구가 안타로 둔갑한 경우가 허다했다. 이 지역에선 홈런 대신 3루타가 종종 나온다고 해 '3루타 골목'으로 불린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전·현직 구단주들은 자이언츠 구단이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기기 전 뉴욕시에서 사용하던 폴로 그라운드와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한 '3루타 골목' 쪽 펜스를 앞당기는 것에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17일 현재 올 시즌 팀 홈런 10개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위로 처진 샌프란시스코의 장타력을 고려하면 우중간 펜스를 앞당겨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주력이 좌타자인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를 끝으로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내려놓는 보치 감독은 "3루타 골목 뒤에 공간이 있으므로 불펜을 두기에 적합한 장소"면서 "400피트(약 122m)짜리 타구를 날렸다면, 이는 당연히 홈런이 돼야 한다"며 열린 자세로 펜스 당기기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오라클 파크의 불펜은 외야 펜스 뒤에 있는 여타 구장과 달리 1, 3루 외야에 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구단 운영부문 사장은 야구장 펜스 앞당기기와 같은 사안은 구단의 투타 전력 구축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진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BO리그에서도 장타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LG 트윈스가 2009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를 때 펜스를 앞당겼다.
LG는 당시 홈에서 좌·우 100m, 중앙까지 125m인 잠실구장 구조상 좌우 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새로운 담을 세워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와 좌·우중간 펜스 거리를 4m씩 줄인 121m, 116m로 각각 조정했다.
LG보다 장타력이 월등했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는 LG의 펜스 거리 축소 제안을 일축하고 홈경기 때 원래 구장 규격대로 경기를 치렀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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